'심청 대 심청'...한국 무용과 발레로 만난다

'심청 대 심청'...한국 무용과 발레로 만난다

2016.06.02.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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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이야기 '심청'이 한국 무용과 발레로 잇따라 무대에 오릅니다.

두 작품 모두 우리의 무용을 세계에 알린 작품들인데, 이번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박신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황후가 되서도 아버지를 잊지 못해 맹인 잔치를 여는 심청.

아버지 심봉사는 우여곡절 끝에 황성에 도착해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납니다.

국립무용단의 <심청>은 판소리에 우리 춤이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2001년 한국 창작 춤의 대가 김매자 씨가 안무하고 명창 안숙선 씨가 판소리 완창으로 함께 공연해 두 예술가의 만남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도 잇따라 공연돼 호평을 받았습니다.

15년 만의 이번 공연에선 음악과 춤을 통한 극적인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완창 위주였던 판소리를 줄이는 대신 다양한 소리를 넣어 풍성함을 더했고 두 명의 심청을 한무대에 세워 심청의 복잡한 내면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인당수에 빠지기 전 고뇌하는 심청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장윤나 / '심청' 역 : 인당수 장면에서는 심청이가 용기를 내어서 빠지는 입장도 되겠지만, 죽음 앞에서 두렵고 무섭고 아버지를 위해서 한 몸 바칠 수 있나….]

[엄은진 / '심청' 역 : 연습을 하다보니 서로 또 다른 표현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표현도 다르고…그런데 또 동기다 보니 의지도 되고….]

뒤를 이어 발레 '심청'이 무대에 오릅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은 '발레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1986년 초연 이래 국내 창작발레로는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작품입니다.

이번 무대엔 최장수 심청인 황혜민부터 새내기 심청 한상이까지 5명이 다른 개성의 심청을 연기합니다.

30주년을 기념해 문훈숙 단장과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전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선희, 전은선 씨 등 역대 심청도 '중년의 심청'으로 깜짝 출연합니다.

[문훈숙 /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 해설하는 것보다도 음악과 율동과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좋고, 물이 물고기를 만난 듯한….]

한국 효의 교과서로 인식되며 모든 장르에서 변주되는 심청.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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