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 루머와의 전쟁 나선 연예계

"더 이상 못 참아" 루머와의 전쟁 나선 연예계

2016.03.22.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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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방글, 변호사

[앵커]
연예계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소문을 담고 있는 이른바 찌라시라고 하죠. 이 찌라시를 받으면 소문인 걸 알면서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하는 생각에 절반은 믿게 된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근 여자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된 '성매매 찌라시'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찌라시에 언급된 연예인은 11명에 달하는데요. 달샤벳의 수빈, 스피카의 양지원, 원더걸스의 유빈, 강소라, 남보라 등입니다. 피해 연예인들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들은 이런 소문이 돌아도 기사화될 경우의 파장 때문에 과거에는 전전긍긍하며 가슴앓이만 했는데요. 요즘은 찌라시와의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악성 루머에 대처하는 연예인들의 움직임,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몇몇 연예인이 성매매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가수와 배우 10여 명의 이름이 담긴 명단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무차별로 퍼져나갔습니다. 걸그룹 멤버들이 먼저 행동에 나섰습니다. 원더걸스 유빈을 시작으로 달샤벳 수빈과 스피카 양지원도 소속사를 통해 근거 없는 악성 루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여배우들도 잇따라 칼을 빼 들었습니다. 강소라와 남보라의 소속사는 배우들의 인격을 짓밟는 악의적인 루머라며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세경의 소속사도 보도자료를 내고 무관용을 전제로 허위 사실 유포자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몰이 중인 송혜교까지 덩달아 악성 루머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이미 3년 전 검찰 수사로 허위 사실임이 입증된 정치인 스폰서 설이 다시 퍼지자 소속사는 루머를 퍼 나른 누리꾼을 즉각 고소했습니다. 악성 루머에 대응하는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초 작성자 뿐 아니라 이를 퍼트린 사람들까지 모두 강력히 처벌하고, 선처는 절대 없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수면에 올리는 것 자체를 꺼렸던 과거와 달리 발 빠른 공동 대처에 눈길이 쏠리는 상황.

[고은희 / 변호사 : 지금 성매매 건으로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증권가 정보지에 이름이 거론된 연예인 같은 경우에 일반인이 그걸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그렇게 되면 이건 인격살인을 넘어서서 여성 연예인에게 굉장히 치명적인이미지 타격이고…]

[기자]
여성으로서 치명적인 루머에 가족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데다 날조된 허위 사실인 만큼 유포자를 찾아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앵커]
사실 연예계만큼 루머가 관심을 끄는 곳도 없을 것입니다. 최근 루머에 대처한 연예인들의 자세가 확 달라졌습니다. 그전에는 정말 속앓이만 했다면 이제는 루머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들의 결단, 그리고 법적인 분쟁 지금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방글 변호사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과거에는 속앓이만 했다면 이제는 정면대응으로 나섰습니다. 어떤 게 바뀐 것일까요?

[인터뷰]
과거에는 이런 소문이 났을 때 내가 괜히 이걸 고소해서 기사화되면 이거 긁어 부스럼 아닌가 하면서 그냥 쉬하고 참고 이렇게 끝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게 최근에는 강경대응하는 방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예전과는 피해의 범위가 완전 다릅니다. 예전에는 그냥 서로 구두나 이런 정도 전해졌다면 지금은 통신매체가 발달을 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퍼집니다. 정말 하루 만에 거의 전국민이 알 정도로 순식간에 퍼지는 데다가 그러니까 그 소문을 알게 되는 사람이 많고요.

또 게다가 이게 오랫동안 남다 보니까 이게 지속되는 기간도 굉장히 깁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문을 들으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한 소문을 들으면 이걸 사실로 생각을 하는 그런 경우도 잦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 피해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지다 보니까 이대로 가만히 참고 있다가는 이게 사실로 그냥 확정되겠다 해서 연예인들이 이번에는 좀더 강력하게 강력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사실 여성 연예인 같은 경우 아이돌 그룹의 멤버. 지금 보면 아이돌 멤버도 있고.

[인터뷰]
10대도 있고.

[앵커]
심지어 10대도 있습니다. 지금 강경대응하는 사람들, 사실 이분들은 이번에 억울한 피해자라는 가능성이 거의 99%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강경대응 나오겠죠.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여배우 입장에서는 이거 뭐 누구랑 사귄다. 이 얘기만 나와도 인기가 그냥 갑자기 확 식는데 이걸 내가 아무리 아니다라고 그렇게 얘기를 한다한들 일단 올라온 것, 그건 어떻게 지금 물론 차단은 할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대응법이 있을 거예요.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됩니까?

[인터뷰]
지금 이번 건은 특히 또 연예인들이 강력대응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루머가 누구와 누구가 몰래 연애한다더라가 아니라 스폰서가 있다 내지는 성매매하는 사람이다라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이렇게 퍼진 게 맨 처음에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모 프로그램에서 그런 성매매 리스트가 있다, 이런 얘기가 한 번 돌아서 그럼 매매 리스트가 있다라는 건 어쨌든 나왔으니까 리스트에 누가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마치 찌라시 형태. 이건 정말 비밀인데 몰래 그 소수의 사람만 공유하는 건데 이게 나한테 또 왔구나라면서 궁금증에 보게 되면서 이게 진실이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찌라시에 그 내용에 그 해당 사람의 이름이 있으니까 이 피해자들, 그 이름을 올린 연예인들이 정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강력대응할 수밖에 없어서 고소한 건데요. 우선 이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형사고소로 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사람을 색출해내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네이버 화면이 잠깐 나왔습니다마는 잠시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네이버나 다음에 이 사람 이름 치면 연관검색어 성매매 과거에 이런 게 떴거든요. 그것도 차단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건 해당포털사이트에 얘기를 하면 그 연관 검색어는 모두 지울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 외에 고소를 해서 최초 유포자라든지 아니면 특별히 대량으로 유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수사를 통해서 색출해서 처벌을 하고.

[앵커]
명예훼손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에 해당을 합니다.

[앵커]
허위사실 유포입니까, 명예훼손입니까? 이건 명예훼손은 사실이라도 명예훼손이 포함이 되는 것이잖아요. 이게 허위사실유포면 더 강력한 처벌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닙니까?

[인터뷰]
죄는 똑같이 명예훼손인데요. 명예훼손이 사실을 적시한 경우와 거짓의 사실을 적시한 경우 두 가지 경우의 형벌이 다릅니다.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인데 이게 거짓의 사실일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 형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사당국이 사실은 이게 어디에서부터 어? 그래라고 시작을 했냐하면 모연예인을 검찰이 소환조사를 했어요. 성매매와 관련된. 그러니까 그러면 또 누구? 또 누구? 그러니까 그 명단이 있을 거 아니야라고 시작했던 건데 검찰이 이런 건 빨리 투명하게 수사를 해서 혐의 있음, 없음을 정해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 이걸 밝혀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지금 단계에서 기소가 된 단계가 아니니까 괜히 이야기했다가 피해사실 공표죄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직까지 지금 거론되고 있는 해당연예인들은 본인 입으로 내가 아니다라면서 해명할 수밖에 없는 지금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 때문에. 이거 카톡으로 실어나르잖아요. 증권사 찌라시. 저도 사실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면 재미있으니까 단카, 이른바 단체방에다 올리잖아요. 그것도 처벌받습니까?

[인터뷰]
제가 아까 말씀을 드린 명예훼손이 정보통신망법에 규정이 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사람을 비방할 목적을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경우에는 명예훼손으로 처벌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거기 어디에도 내가 전달한 경우에는 처벌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는 없어요. 전달하는 것도 다 유포에 해당됩니다.

[앵커]
워낙 많아서 그냥 참고 있는 것이지, 해당 연예인이. 여러 사람한테 날렸으면 그건 걸릴 수가 있겠군요?

[인터뷰]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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