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토크] '응답하라' 시리즈의 아이콘_배우 이일화

[공감토크] '응답하라' 시리즈의 아이콘_배우 이일화

2016.02.05.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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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화 / 배우

[앵커]
오늘 공감토크 초대 손님은 10대들의 국민엄마라고 불리는 분이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아이콘, 데뷔 25년차 배우 이일화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쌍문동의 덕선 어머니를 초대했는데 모시니까 여신께서 오셨네요. 이런 헤어스타일에 이런 옷을 입고 오시니까 낯설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저는 이런 헤어스타일, 이런 의상 참 좋아합니다.

[앵커]
이번에 1988팀하고 같이 포상휴가 다녀오셨죠?

[인터뷰]
네, 푸켓으로 다녀왔는데요.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앵커]
너무 좋으셨겠어요.

[인터뷰]
네, 너무 좋았어요. 사실 또 너무 좋았던 건 뭐냐하면 응답하라 1994 촬영하고 포상휴가는 2명의 배우만 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보라가 너무 아쉽게도 다른 스케줄 때문에 못갔고 보라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다 갔거든요.

그래서 정말 너무 의미있었고 좋았고 특히 미란과 선영이 함께 가서 저는 짝들이 함께 가서 너무 좋았어요.

[앵커]
포상휴가 중에 찍힌 사진 한 장이 상당히 더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박보검 씨와 이일화 씨가 찍힌 사진인데, 택이 여자친구가 생겼다, 이런 소문이 들 정도로 다정하게 나온 사진이었는데 보셨죠?

[인터뷰]
봤습니다. 정말 당황했습니다. 사실 요즘에 인터넷 때문에 푸켓에서도 바로 볼 수 있었잖아요. 저는 몰랐는데 후배들이 선배님 그거 모르냐고 해서 저도 검색을 해봤는데 정말 창피하고 택이한테 미안하던데요.

[앵커]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오셨는데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금까지 다 인기가 있었지만 1988 시리즈는 특히 더 인기가 높았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인터뷰]
글쎄요, 저도 마찬가지고 감독님도 되게 불안해하면서 첫 장을 열었는데 촬영하면서 저도 놀랐던 것은 그 카메라기법, 정말 멋있는, 할리우드에서만 볼 수 있는 그런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시면서 감독님이 정성을 쏟는 모습을 봤어요.

그런 마음들이 모여서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 그전에는 그냥 엄마, 아빠가 한 가정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많이 나눠져서 촬영을 했는데, 그래서 더 많이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다른 배우들은 많이 바뀌었는데요. 성동일 씨랑 이일화 씨는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성동일 씨랑은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연기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인터뷰]
성동일 선배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내가 이번에 회의를 할 때 같이 참여를 했다고. 그런데 이번에는 홀아비로 갈까. 그냥 엄마없는 아빠로 갈까, 그런 아이디어도 냈었다고.

제가 촬영하면서 우리가 대화를 참 많이 하잖아요. 오빠가 어떤 인터뷰에서 내 아내보다 대화를 더 많이 한다고, 선배님이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사실 오빠한테도 많이 도움을 받고 오빠도 많이 챙겨주고, 저를 많이 의지하고 그러면서...

[앵커]
너무 일찍부터 엄마역할을 한 게 아닌가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뷰]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다고 해야 될까. 어느 날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과연 이렇게 하고 싶은, 내가 원하는 캐릭터. 그런 역할만 하게 되면 평생, 과연 몇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든 걸 내려놓고 엄마 역할을 해야 겠다라는 결심을 했었죠.

[앵커]
그 내려놓는 마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고 또 이일화 씨의 전성기가 찾아오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 역할을 김성령 씨가 추천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내가 사실 처음에 내가 연기 변신을 하고 싶다고. 차분하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데 진짜 과격하고 막 사투리도 쓰고, 그런 엄마 한번 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언니가 너 그거 하고 싶냐고. 이야, 그러면 내가 성동일 선배님이랑 같이 영화를 찍고 있는데 나한테 그런 캐스팅을 요청했다, 니가 하는 게 어떻겠니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언니, 나는 너무 좋다고. 도전해 보고 싶다고. 사실 이 밑바닥 한구석에는 사실 잘할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렇게 도전하게 됐어요.

[앵커]
덕선이네에서 이번에 혜리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혜리 양이 연기를 너무 잘해 줬잖아요.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인터뷰]
사실 저도 표현은 안 했지만 이 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너무 예쁜짓을 안 하고 너무 내려놓고 연기를 하는 거예요. 과연 주인공 여배우가 저래도 되나 사실 걱정했어요.

딱 한 장면이 있었다. 왜 엄마에게 나도 계란프라이 좋아한다고. 왜 내 이름은 덕선이냐고 하는 신 촬영이 있었는데.

[앵커]
둘째의 설움이 있었을 때요.

[인터뷰]
네, 그랬을때요. 저는 사실 걱정했어요. 중요한 신이잖아요. 덕선이도 되게 준비를 많이 하고 했나 봐요.

그런데 정말 너무 놀랐어요. 귀가 정말 울릴 정도로 이 아이가 집중해서 연기를 하는 모습에 저는 그것을 보면서 제가 너무 눈물이 나는 거예요. 원래 내 아이가 울면 엄마도 눈물이 나기 마련이잖아요.

감독님이 눈물 흘렸냐고, 나 보고. 왜 애가 우는데 왜 눈물이 안 나겠냐고. 그러면서 덕선이의 쩌렁쩌렁 울리는, 고막이 나갈 정도로. 그 아이의 눈물을 보면서 이제 됐다, 이제 됐다, 덕선이 잘하겠다. 이제 앞으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게 초반이었거든요.

[앵커]
많은 분들이 드라마 끝까지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덕선이 남편 누가 될까, 이거였는데요. 연기자들도 몰랐습니까?

[인터뷰]
그럼요. 몰랐습니다. 마지막에 이미연 씨하고 김주혁 씨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그것도 몰랐어요.

[앵커]
마지막에 택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어떠셨나요? 내심 마음에 뒀던 사위가 있을 것 같은데?

[인터뷰]
택이는 너무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엄마 그러고 와서 얘기하고 그렇게 착한 아이이고, 정 많은 아이였어요.

아무래도 그런 아이한테 마음이 가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사실 내 사위로 삼고 싶은. 애착이 갔던 캐릭터죠.

[앵커]
드라마로 사랑 받았던 것 중 하나가 많은 분들이 일상에 지치다 보니까 드라마를 보면 어려워도 참 따뜻했던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에 행복했던 것 같고요. 따뜻함을 전해줬던 가장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쌍문동 태티서의 활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 분의 뽀글이 가발도 굉장히 화제를 모았는데요.

[인터뷰]
네, 얘기를 하다가 그런 얘기를 해서 감독님이 괜찮겠다고 하셔서 뽀글이 가발을 썼는데. 제가 제일 가난한 집이잖아요. 감독님이 제일 까맣고 촌스러운 가발을 만들어줬어요.

그래서 미란이는 아무래도 있는 집이니까 염색도 하고 그래서 미란이는 좀... 저 가발을 되게 쓰고 싶었어요.

[앵커]
저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라미란 씨 가발이 제일 자연스럽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아니 머리 자르는게 그렇게 아깝나. 두 사람은 자기 머리로 하는데 덕선이 엄마만 왜 가발을 썼어, 이런 얘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최근에 또 이일화 씨의 리즈 시절 미모가 인터넷에서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리즈시절하면 언제가 떠오르십니까?

[인터뷰]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93, 94, 95년 그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그때는 어떤 작품을 하실 때 였나요?

[인터뷰]
그때 작품은 바람의 아들. 그다음에 사랑과 이별, 참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아마 출발 비디오 여행이라는 MC를 하고 있었고요.

[앵커]
MC로도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잖아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전문MC가 아니었나, 이런 분들도 계시고. 진짜 저는 연기말고는 제대로 잘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공채탤런트로 데뷔해서 지금 덕선이 엄마로 오기까지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언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까?

[인터뷰]
힘들었던 시간들은 너무나 말할 수 없이 많죠. 아무래도 공인이다 보니까 조금씩 부풀려지는 얘기들, 그리고 조금 잘못된 얘기들, 이런 것들도 그냥 묵묵히 그냥 기다리고 견뎠던 것 같고요.

그리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떻게 부족한 인간이 실수하지 않고 살 수 있겠어요. 그렇죠? 그런데 저도 실수도 하고 그렇게 살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이렇게 드러나는 부분들, 과장되게 얘기되는 그런 부분들이 참 가슴아팠던 것 같고요. 다른 건 연기하면서 힘든 것은 없었어요.

[앵커]
저희가 이일화 씨의 과거 리즈 시절을 찾아보다가 이런 기사들을 발견했습니다. MC하셨던 것도 기사가 나왔고. KBS 바람의 아들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도 출연을 하셨는데요.

[인터뷰]
지금도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은 바람의 아들 작품을 많이 기억을 해 주시고요.

[앵커]
바람의 아들이 이병헌 씨가 나오는 작품인가요?

[인터뷰]
네, 제가 이병헌 씨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술집 작부 역할을 했었어요. 했는데 이성격에 내가 어떻게 저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제가 결심했죠. 아주 귀여운 술집 작부역을 한번 해봐야 되겠다, 그랬는데 많은 분들이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것 같아요.

[앵커]
옆에 나오는 한 지붕 세가족은 처음 출연하시는 작품이라고요.

[인터뷰]
팔복 선배님이 저를 짝사랑하는 무용선생님이었거든요. 첫 촬영하고 집에 가서 엄청 울었어요.

카메라 모니터에 나오는 내 얼굴도 너무 마음에 안 들고요. 연기도 너무 마음에 안 들고요. 그래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포기해버릴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어요.

[앵커]
이일화 씨가 공채 탤런트로 공식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하셨고요. 그 전에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모델로도 활동을 하셨다고요?

[인터뷰]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산에서도 했어요. 그때 아마 부산에서 큰 행사가 있었는데 MBC 전국 사진 촬영대회라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었어요, 식물원에서.

그때 쟁쟁한 선배님이 나오셨는데, 최명길 선배님, 김청 선배님, 이런 선배님들께서. 정말 하늘 같은 선배님들께서 내려오셨고. 임경옥 씨라고 기억하세요?

사랑이 뭐길래. 지금은 임채원으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랑 저랑 부산 대표로 모델로 나가게 됐었는데, 제가 거기서 되게 많이 이렇게 자부심을 느꼈던 건 뭐냐하면 그 쟁쟁하던 선배님들을 물리치고 제가 거의 입상한 작품 반 이상이 제 작품인 거예요. 제 모습인 거예요. 그래서 그날 당선된 작품들 전시하는 곳에 가서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앵커]
이일화 씨도 제가 오늘 이렇게 인터뷰를 해 보니까 상당히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 엄마의 모습일까요, 이일화 씨가.

[인터뷰]
저는 제 아이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데. 저는 아이가 사춘기 시절을 호되게 보냈어요. 그런데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제가 바쁘다고 아이와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 사춘기에는 정말 아이가 무슨 행동을 해도 다 받아주리라 결심을 하고 무사히 잘 넘기고.

이제 학부모 면접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민아가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아세요? 그랬는데. 내가 글쎄요, 우리 딸은 공주병 엄마? 이렇게 안 불렀어요? 이랬더니 막 웃으시면서 엄마를 천사라고 표현했다고 해요.

저는 진짜 사실 연기평도 아이한테 엄마 잘했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일 행복하고 감격스럽거든요. 그 누구의 칭찬보다도. 그런데 제가 아이한테 딱 한 번 칭찬을 받은 적은 있는데 아이한테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진짜 그런 엄마가 더 돼줘야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가정에서도 천사 엄마신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일화 씨가 악역하는 모습도 보고 싶고요. 차기작도 검토하고 계실텐데 앞으로 어떤 연기 변신 계획하고 계십니까?

[인터뷰]
저는 사실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해보고 싶고요. 여러분들께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보답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한 끝에 올 여름, 아마 가을, 그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 무대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앵커]
끝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덕선 엄마 버전으로 인사를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아이고, 여러분들 추운데 괜찮습니까? 아이고, 날씨도 살살하니까 감기 조심하시고요. 내는 다시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한테 꼭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앵커]
굉장히 곤란한 부탁이었는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몇 초 만에 덕선 엄마 버전으로 바뀌시네요. 이제 뽀글 가발을 벗고 이일화 씨가 새로운 연기변신에 도전합니다. 앞으로 이일화 씨 연기 인생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너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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