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 "전문가 필요합니다"

한식 세계화 "전문가 필요합니다"

2015.11.27.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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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라노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한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문교육기관이나 조리학과가 크게 부족한 실정인데요.

한식이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어떤 문제가 해결돼야 할까요?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한 전통음식 연구소.

한식을 배우러 온 학생들로 강의실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부터 40∼50대 중년까지 연령층도 다양합니다.

[케빈 김, 미국 뉴욕 거주]
"미국에서 셰프 인데요. 한국 와서 한식 열심히 배워서 미국 다시 돌아가서 식당을 차리고 싶어요."

최근 이른바 '먹방'이나 '쿡방' 이 뜨며 요리학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식은 단연 인기 최고입니다.

[이명숙, 한식요리 전문가]
"해외 유명 셰프들이나 대학 교수님들이 오셔서 한국 음식을 많이 배우고 있고요. 한국 음식에 대한 열기가 많이 늘어났고 지금 현재 지난해보다 5∼6배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한식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조금씩 그 맛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밀라노 엑스포'의 한국레스토랑은 6개월 동안 19만 명이 찾으며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알베르토 벨리, 이탈리아인]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매운맛 음식을 좋아해요. 그런 면에서 한식의 매운 음식들은 성공적이에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험난합니다.

현재 국내 대학 108개 조리학과 가운데 한식 관련 학과는 달랑 12개.

전문인력 양성이 더디다 보니 한식 세계화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동희, 한식재단 사무총장]
"현재 국내 한식 조리 전공하는 특성화 학교들이 부족한 편입니다. 제 생각에 국내의 70% 정도는 한식을 가르치는 전문학교가 있어야 한식이 제대로 발전하고 세계화할 수 있다고 보고요."

한국의 문화와 한식을 접목해 세계에 알리는 작업도 더 필요합니다.

일본은 전통 요리와 문화를 아우르는 '와쇼쿠'를 유네스코 인류 무형 유산에 등재시키고 민관이 전담해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세계인들도 일본 음식에 익숙해졌고, 날생선을 즐기지 않는 서양인들도 '스시'를 고급음식으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윤숙자, 전통음식 연구소 소장]
"음식만 파는 한식당은 (해외에서) 문을 닫아요. 근데 음식을 내면서 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파는 것, 문화를 같이 파는 것, 이게 한식 세계화의 지름길이고 고급화의 지름길이에요."

우리도 '김치 문화'에 이어 명절과 제사 등 '제례 음식문화'를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전문가 양성을 병행해야 진정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sunn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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