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102번째 영화를 만들다

임권택 102번째 영화를 만들다

2015.03.22. 오전 05: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임권택 감독이 생애 102번째 작품, 김훈 작가의 소설 '화장'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임 감독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지만 개봉을 앞두고 여전히 떨리고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김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팔순이 된 임권택 감독.

102번째로 만든 영화 '화장'으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작가 김훈의 소설 '화장'을 영화로 만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임권택, 감독]
"기왕에 해왔던 영화의 틀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화장'은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두고 젊고 매혹적인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속에 담고 있지만 차마 내놓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

임 감독은 자칫 통속적인 사랑으로 치부될 수 있는 부분을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인터뷰:김규리, 배우]
"시사하는 바, 가지고 있는 의미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면 무언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애잔해질 수 있는 그런 것이 남지 않을까."

1962년에 데뷔해 '씨받이', '서편제', '취화선' 등으로 영화계의 거장으로 우뚝 선 임권택 감독.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새 영화를 내놓으면 떨리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임권택, 감독]
"완벽한 영화를 찍어내지 못했고 단지 지금도 완벽을 지향하는 감독"

'화장'은 이미 개봉 전에 베니스, 토론토, 싱가포르 등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습니다.

한국 영화와 함께 커온 명필름은 20주년 기념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인터뷰:심재명, 명필름 대표]
"아쉽게도 유일한 현역이시고요. 끊임없이 영화를 고민하시고 말 그대로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이고 거장이시죠."

상업화의 홍수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거장 감독의 행보에 관객과 영화인 모두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