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극장이 미술관으로 재탄생

모텔·극장이 미술관으로 재탄생

2014.09.2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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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류에 밀려 방치됐던 모텔과 영화관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제주도에 미술관 3곳을 동시에 개관한 사람은 얼마 전 서울 '공간 사옥'을미술관으로 바꾼 유명 미술품 수집가입니다.

황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제주공항 근처 해안가에 자리한 붉은 색 5층짜리 건물의 이름은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지난 2005년 문 닫은 영화관을 개조해 새로 문 연 미술관입니다.

옛 건물의 겉만 조금 손보고 내부 공간은 시멘트 벽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제주도의 풍광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김창일, 아라리오뮤지엄 설립자]
"제주도에 돌담길이 많고 돌로 쌓은 게 많잖아요. 그게 마치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시멘트 블록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제주도를 상징할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했습니다."

개관 기념으로 10개국 작가 21명의 작품 72점을 선보이는데 세계 200대 미술품 컬렉터로 꼽히는 이 미술관 설립자가 수집한 겁니다.

코헤이 나와, 우고 론디노네, 수보드 굽타, 김인배 등 내로라 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걸작들입니다.

[아라리오뮤지엄 탑동바이크샵]

아라리오뮤지엄 제2 미술관이라 부를 수 있는 이곳 '탑동바이크샵' 역시 신축건물이 아닙니다.

자전거판매점 등 상업시설로 쓰던 건물입니다.

여기서는 한 명의 작가를 집중 조명합니다.

개관전은 '전위·실험의 작가'로 불리는 김구림의 주요 작품 27점을 소개합니다.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도 새로 세운 건물이 아닙니다.

예전엔 여관 건물이었는데 미술관으로 새단장했습니다.

이로써 제주시에만 '아라리오 표' 미술관 3곳이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서울 원서동 '공간 사옥'을 최근 미술관으로 바꾼 걸 합하면 4곳에 이르고 내년 3월 생길 것까지 포함하면 무려 5곳에 이르는 겁니다.

'아라리오'라는 이름을 건 잇따른 미술관 개관이 문화계의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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