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유족 만난다

2014.08.05.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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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만나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넬 것으로 보입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구체적인 시복식 계획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교황 맞이에 들어갔습니다.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4일 우리나라를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튿날 대전에서 열릴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슬픔을 위로합니다.

지난 5월, 염수정 추기경을 찾아간 자리에서 유족들이 건넨 요청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인터뷰:허영엽 신부,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저희들이 바로 로마 측에 이를 전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고 그래서 방한준비위원회 측에서 더 많은 인원들을 초청한다는 차원에서 8월 15일 미사에 유가족을 초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인 희생자 가족들도 시복식 행사에 협조해 달라는 천주교 측 요청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습니다.

다만 명동성당에서 열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북한 천주교 신자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미뤄두게 됐습니다.

북한 천주교 관계자들이 여러가지 사정상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방한의 하이라이트가 될 광화문 시복식 준비도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제 천 9백여 명에 천주교 신자 17만 명, 여기에 먼 발치에서나마 교황을 보고자 찾아올 시민들을 감안하면, 이날 광화문에는 50만 명 이상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가자들은 새벽 4시부터 13개 출입구에 설치된 금속탐지기를 통과해 입장하고, 사고 방지를 위해 1.3미터 높이의 안전펜스가 설치됩니다.

[인터뷰:유경촌 주교, 교황방한 서울대교구준비위원회]
"종교적인 행사만이 아니라 나라에서 함께하는 그런 행사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좀 이해를 부탁드리고 싶고요."

교황은 서울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를 하며 한국 신자들과 만난 뒤 소박하게 마련된 제대에서 미사를 집전합니다.

제대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놓이고 교황이 앉을 의자에는 태극기의 건곤감리 문양이 새겨집니다.

교황의 제의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라는 그분의 뜻에 따라 값싸고 얇은 옷감에 수녀님들이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만들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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