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에 펼쳐진 예술

철원 DMZ에 펼쳐진 예술

2013.07.26.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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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내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날이죠.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뚜렷한 강원도 철원 DMZ, 즉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참된 '비무장'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색 전시회가 열립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2 땅굴로 가는 도로변에 대형 입간판이 서 있습니다.

사실은 사진작품입니다.

민통선 안에 있는 논에서 모내기하다 잠시 쉬는 농민 부부와 휴전선 너머 오봉산을 담았습니다.

[녹취:윤수연, 사진작가]
"제가 착안한 건 그동안 여기에서 돌아다니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이곳에 직접 살고있는 분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는 취지에서요."

10세기 초 궁예가 세운 태봉의 궁터가 지척에 보이는 전망대도 전시장이 됐습니다.

논과 밭, 들녘의 풍경을 그린 작품들에서 삶의 터전에 드리운 분열과 갈등의 그림자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가야금 연주자와 타로 점술사가 한 무대에 섰습니다.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관객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식으로 진행하는 퍼포먼스입니다.

[녹취:복지연, 타로 점술사]
(3년 내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까요?)
"입장차가 크지만 원칙엔 뜻이 같아서 3년 내에 가능..."

철원 곳곳에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습니다.

이 얼음창고도 그 중 하나입니다.

총탄 구멍이 남은 이곳도 작품 제작의 배경이 됐습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지만 그 자취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이 얼음창고에서 벌인 퍼포먼스를 사진으로 찍어 폐역사에 전시했습니다.

[인터뷰:폴 가잔더, 캐나다 사진작가]
"어린이들은 철원에 살고 있지만 참상을 겪지는 않았죠. 이런 어린이들이 전쟁에 관해 어떤 말을 하고 표현하는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They have no direct contact with those atrocities. So it was a kind of having them speak, give voice to questions around absence of experience, absence of direct experience.)

철원 DMZ 근처에서는 이밖에도 안보관광 코스와 전쟁 유물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전쟁의 참혹함과 분단 현실, 통일 전망을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오는 9월 중순까지 계속됩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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