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연극'...'됴화만발'

'액션 연극'...'됴화만발'

2011.09.20. 오전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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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통쾌함을 주는 '액션 영화'나 '액션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액션 연극'이 있다면 어떨까요?

한 검객의 삶을 다룬 독특한 스타일의 연극을 소개합니다.

김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래된 나무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서 있는 무대.

시대도 장소도 알 수 없는 숲 속에서 남자들 사이의 거친 칼싸움이 벌어집니다.

빠르게 진행되던 싸움은 때때로 시간을 멈춘 듯 호흡이 느려집니다.

느린 동작을 보여주는 이런 '슬로우 모션' 기법은 보통 영화나 드라마의 액션 장면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동작 자체를 느리게 보여줌으로써 영상미를 추구하고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갈등까지도 담아내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매체에서는 편집을 통해 슬로우 모션을 만들어내지만, 연극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느린 동작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이런 연출은 드문 편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무술감독이 아닌 안무가가 액션 장면을 지도해 마치 춤처럼 싸움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심새인, '됴화만발' 안무가]
"액션만 볼 수 있는 그런 흥미거리가 아니라 액션이 있지만 분명히 드라마가 진행되고 이야기가 흘러들어가는 모습이 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매체와 다른 것 같습니다."

영생의 삶을 살게 된 검객의 이야기를 다룬 이 연극은 때때로 서부영화같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출가는 '절대 고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서 독특한 스타일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조광화, '됴화만발' 연출가]
"'폼나는 외로운 검객' 이렇게 해서 '폼나는'은 관객과 만나기 위한 대중적인 장치인 거고 '외로운'은 이 작품의 주제 의식인 거고 '검객'은 이야기 모티브, 설정으로 이런 구성을 잡게 됐습니다."

난해한 줄거리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각적으로는 관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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