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실명 공개 책 출간

'스폰서 검사' 실명 공개 책 출간

2011.04.11. 오후 6:3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해 '스폰서 검사'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용재 씨와 당시 취재기자들이 사건 경위를 담은 책을 펴냈습니다.

의혹에 연루된 전·현직 검사 50여 명은 물론 전 군 장성과 전 경찰 고위 간부 등의 실명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용재 씨가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습니다.

수감 중인 정 씨가 증언하고 당시 취재 기자 두 명이 정리를 맡았습니다.

책에는 정 씨가 촌지를 주거나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검사 50여 명과 전직 군 장성, 정관계 인사의 실명이 담겨 있습니다.

또 원정 접대에 나서는 과정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기도 했다는 주장과 함께 전 경찰 고위 간부의 실명도 적시됐습니다.

저자들은 일부 고위직 뿐만 아니라 일반 검사도 스폰서 문화에 포획된 현실을 가감없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 동안 언론매체가 가진 한계를 절감했다며 책이 의미있는 미디어로서 역할을 하길 기대했습니다.

[녹취:김이수, 출판사 '책보세' 주간]
"실명이 공개된 분들 중에서 혹시 억울한 분이 계셔서 명백하게 입증을 하시면 저희가 배려를 해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신정아 씨 회고록을 비롯해 실명을 담은 폭로성 책들이 잇따르면서 어떤 다른 의도가 있거나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적인 복수심이나 이익을 위해 쓴 글과 공익적 메시지를 담은 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녹취: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사적 감정에 의해서 자기 보복 수준으로 쓰여진 글과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은 일종의 탐사보도 수준의 글을 독자들이 좀 가려서 읽어주고요."

정관언,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카르텔에 따라 독자들이 진실과 유리됐다는 느낌이 강해질수록 폭로성 책들에 대한 관심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