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 "모든 것을 뒤집어 봐라"

장하준 교수, "모든 것을 뒤집어 봐라"

2010.10.31.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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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민국 학술원에서는 우수 도서로, 국방부에서는 불온 도서로 선정돼 논란이 된 전작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가 쓴 신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우리말로 출간됐습니다.

장하준 교수는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학의 헛점을 지적하며, 모든 것을 비판적이고 다면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하준 교수의 새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9개국에 판권이 팔렸습니다.

지난 8월 책이 나오자마자 일주일간 영국 아마존 경제학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가디언지는 '장하준을 칭찬하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장 교수를 점심 식사에 초대하시오"라고 썼습니다.

장 교수의 책은 자유시장 경제학에 대한 맹신을 깨트리고 있습니다.

부자 감세는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부자들의 배만 불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복지 확대를 강조하며 영국이 복지병에 걸렸다는 60년대 경제성장률이 지난 20년 간 경제성장률보다 높았다고 강조합니다.

[녹취: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
"'이미 다 밝혀진 사실이다, 어느 나라의 경험에 의해 다 증명된 것이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사실이 아닌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거예요."

장 교수는 출판 간담회에서 직언을 쏟아냈습니다.

미국, 유럽과의 FTA는 제조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우리에겐 장기적으로 손해라고 지적했습니다.

G20에 대해서도 내용있는 결정은 IMF와 WTO 등이 내린다며 실제적 의미는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장하준, 캠브리지대 교수]
"귀찮은 제조업 같은 것 안하고 탈산업화 시대라는데 적당이 금융해가지고 먹고 살아볼까... 그런 것 아니라는 거죠. 국민들이 나서서 못하게 말려야 되거든요."

장 교수는 경제학의 95%는 상식을 복잡하게 만든 것이고 나머지 5%도 근본 원리는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며 시민들도 경제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헌법재판소가 불온서적 소지를 금지하는 군인 복무규율이 합헌이라고 결정한 데 대해 군에서 금지해도 사회에 나오면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시대에 맞는 방법같지는 않다고 평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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