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게, 과장되지 않게'...배우 배두나

'섬세하게, 과장되지 않게'...배우 배두나

2010.04.01.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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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배우에게 있어 연기력과 대중성은 아마도 함께 잡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서 일본에서 이 두 가지를 손에 거머쥐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배우, 바로 배두나 씨입니다.

이승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 때까지만 해도 일본 영화 속 배두나 씨의 모습은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관심은 연기력보다 이 여배우의 일본어 실력 같은 연기 외적인 부분에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배두나, 배우]
"어느 정도 그들의 시스템도 알고 좋은 경험을 했고 어디가서도 할 수 있겠다라는 여유도 생겼고"

그리고 선택한 두 번째 일본영화.

배두나 씨는 일본 진출 5년 만에 이 영화로 연기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손에 쥐게 됩니다.

외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등 5관왕 기록을 세운데다, 칸 영화제를 비롯해, 토론토, 로테르담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도 그녀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배두나, 배우]
"제가 마음이 터질 것 같이 어떤 감정이 쌓여 있어도 그것을 20% 정도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왜냐하면 어떤 감정을 관객들에게 강요하기가 싫거든요."

섬세하게, 하지만 과장되지 않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밝혔듯 그녀가 선보이는 연기의 강점은 그녀 특유의 표현력입니다.

하지만 이런 찬사는 그냥 얻어진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들을 거치며 다듬어온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인터뷰:배두나, 배우]
"캐릭터를 겉에서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몸을 한 번 훑고 지나가면서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움직이면서 내가 그 캐릭터가 돼서 그 캐릭터의 마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과장되지 않은 섬세함으로 연기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배우 배두나.

어렵사리 얻게 된 연기력과 대중성을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버무려갈지는 연기에 대한 그녀의 가치관을 들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배두나, 배우]
"어떻게 포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꽂힐 수 있는 설득력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컸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화려한 것들이 아니라 눈만 봐도 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런..."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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