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로 '태백산맥' 문학기행 오세요!

벌교로 '태백산맥' 문학기행 오세요!

2008.11.22.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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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문학의 거대한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문학관이 전남 보성에 생겼습니다.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 원고 등 태백산맥 집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갖가지 자료가 전시돼 보성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멘트]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전남 중부역의 양곡 등을 빼돌리는 곳으로 이용되면서 번창했던 벌교입니다.

작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벌교 일대를 무대로 해방정국에서 이념 갈등과 분단의 아픔을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황광수, 문학평론가]
"분단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될만한 작가 정신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백산맥의 산실인 벌교, 특히 소설이 시작되는 무대가 된 바로 그 자리에 태백산맥 완간 20년이 되는 해에 문학관이 생겼습니다.

문학관에는 4년의 준비와 6년 반에 걸친 태백산맥 집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육필 원고 만 6,000여 장 등 갖가지 자료 6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정래, 태백산맥 작가]
"이 것은 태백산맥에 나오는 주인공들 이름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주인공들이 자꾸 늘어나니까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작가가 10여 년 동안 색깔논쟁에 휩싸이기도 한 소설 태백산맥은 이미 700만 부가 팔려 나갔고 프랑스 등 외국에서도 출판됐습니다.

[인터뷰:지겔 메이어, 태백산맥 프랑스어판 번역가]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왜냐하면 모르는 단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떨 때는 하루에 10페이지도 못했어요."

문학관 옆 옹벽에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세로 8m, 가로 82m의 초대형 벽화도 설치됐습니다.

묻혀진 진실을 파헤친 작품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땅을 깊게 판 자리에 들어선 태백산맥 문학관은 4,000여 ㎡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33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정종해, 전남 보성군수]
"분단의 아픔을 끝내는 통일문학관으로,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나라 사랑의 역사관으로 가꿔 나가고..."

보성군은 앞으로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곳곳을 개발해 하루 정도 문학기행을 하는 데 더없이 좋은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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