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라돈 침대 논란 일파만파

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라돈 침대 논란 일파만파

2018.05.17.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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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두 / 과학재난팀 팀장

[앵커]
몸에 좋은 줄 알고 샀는데 음이온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방사성 물질입니다, 라돈이 나와서 소비자와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요. 시청자, 소비자 입장에서 알아야 하는 내용, 궁금한 사항,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TN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번 사태의 원인, 앞으로 잠시 뒤 얘기할 건데 그보다 제일 가장 궁금한 게 내 침대거든요. 내 침대가 여기에 영향이 있는 것인지, 없는 건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기자]
우선 확인된 사실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내 침대가 대진침대라면 의심해 보셔야 됩니다.

[앵커]
일단 대진침대인 것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고.

[기자]
그렇죠. 그리고 2010년도 이후에 생산된 제품으로 음이온이 나온다면서 약간 조금 더 비싸게 샀다 그렇게 하면 의심을 해 보실 만합니다.

[앵커]
2010년도 이후에 음이온.

[기자]
그렇죠. 그 이후에는 음이온 제품이 안 나왔었고 음이온 나온다는 제품이 2016년도부터 생산이 돼서 제품들이 나왔었거든요. 그러니까 대진침대면서 음이온이 나온다는 제품이면 의심을 해 보셔야 됩니다. 그중에서 7개는 이미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확인된 제품이 있습니다. 그래픽 준비했는데 보시죠. 이 제품, 이름이 계속 나오고 있죠. 왼쪽에 있는 게 침대...

[앵커]
침대 이름이에요?

[기자]
제품이름입니다. 그린헬스2나 네오그린헬스고요. 가장 많이 나온 게 그린헬스2였습니다. 9. 35 밀리시버트. 침대 위에서 10시간 정도씩 1년 동안 잤다고 하면 9. 35밀리시버트의 방사능에 피폭되는 건데 이 정도라면 엑스레이를 100번 찍은 것과 똑같은 겁니다.

그런데 이 7개 말고도 또 있습니다. 지금 방사능이 나올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데 아직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게 17개가 더 있습니다. 그래서 총 대진침대 24개 제품에서 방사능이 나왔거나 나올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들이 이렇게 지금 나와 있는 겁니다.

[앵커]
크게 대진침대를 말씀하셨고 2010년도 이후에 음이온 말씀을 하셨는데 그 침대 매트를 벗겨보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까?

[기자]
침대 매트를 벗겨보면 거기 제품명이 나올 겁니다. 제품명을 보면 아까 제가 보여드렸던 두 개의 그래픽에서 나와 있는 그런 제품명이다, 또 제품명을 명확하게 찾기 어려우시다면 음이온이 나온 제품으로 알고 샀다 한다면 의심해 보실 만합니다.

[앵커]
말이 나온 김에 대진침대는 아니에요. 다른 침대. 여러 가지 브랜드가 있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건 어떻습니까?

[기자]
다른 침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문제가 된 게 매트리스에 음이온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모나자이트라는 방사성 물질을 발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게 방사능이 검출이 된 겁니다. 그런데 그 매트리스를 생산한 업체가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대진침대에만 납품을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그 방사능 매트리스가 대진침대에 쓰였고 그 대진침대에서 이 방사능 매트리스를 사용한 제품은 24종이다. 그중에서 7종은 확실히 확인이 됐고 17종은 지금 조사 중이다 이렇게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이 상황이 심각해지니까 보도가 많이 되고 있어요. 라돈침대, 라돈침대. 무슨 브랜드 네임처럼 들리는데. 이 라돈이 무엇이고 이게 얼마나 우리 몸에 해로운지가 궁금합니다.

[기자]
라돈은 기체입니다. 기체니까 코로 흡입이 됩니다. 코로 흡입되면 내부에서 피폭을 일으킵니다. 방사능이라는 건 방사성 물질이 있으면 외부에서 피폭을 줄 수도 있고 내부에서 피폭을 줄 수도 있는데. 내부에서 피폭을 주는 게 조금 더 안 좋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라돈이라는 물질은 두 군데에서 나옵니다. 우라늄,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통 원자력 연료로 쓰이죠. 우라늄과 토륨이라는 광물에서 나오는데 우라늄과 토륨은 다 방사성 광물이기 때문에 핵분열을 일으킵니다. 분열을 일으킬 때 중간에 라듐이라는 물질로 바뀝니다.

그 라듐이 기체로 바뀌면서 둘 다 라돈이 되는 것인데 우라늄에서 나오는 라돈을 라돈222라고 부르고요. 토륨에서 나오는 라돈을 라돈220이라고 부르는데 약간 구분하기 위해서 토론이라고 부릅니다. 왜 그러냐면 우라늄에서 나오는 게 더 안 좋다는 거예요. 반감기가 약 3. 8일이에요.

좀 오랫동안 해야 양이 확 줄어든다는 얘기죠. 다만 토론은 반감기가 50초입니다. 그러니까 라돈이 토론보다는 조금 더 위험하다. 그렇지만 토론도 양이 많으면 위험하다는 것이고 둘 다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되어 있습니다.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로 정했고요. 미국 환경보호국 같은 경우에는 담배 다음 가는 폐암의 원인 물질이라고 지정을 해 놓은 물질입니다.

[앵커]
담배 다음 가는 폐암 원인 물질이다, 참 심각한 것인데. 조금 전에 정혜윤 기자 앞서 리포트도 봤는데 이 모나자이트라는 게 등장을 해요. 이것도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모나자이트라는 광석입니다. 땅에서 캔 광석이 되는, 돌이 되는 건데. 그 돌 안에 방금 말씀드렸던 라돈을 발생시키는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 광석을 갈아서 분말로 만들어서 발라줬다는 얘기죠, 침대에.

그렇기 때문에 모나자이트가 원인물질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모나자이트에서 어떻게 방사성 기체인 라돈이 나왔느냐, 그 안에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있었는데 모나자이트 안에 우라늄보다는 토륨이 훨씬 많아서 실제로 방사성 기체에서도 반감기는 짧지만 훨씬 많은 양의 토론이 우리 사람 인체에 흡입될 수 있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앵커]
모나자이트, 돌가루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그러면 침대만 사용되는 건가요?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침대에만 사용됐을 리가 없죠. 실제로 아까 전의 리포트에도 나왔습니다마는 실제로 모나자이트는 수입을 할 때 산업용으로 수입을 해 옵니다. 그런데 그 수입한 업체가 있다고 한다면 그 수입한 업체가 그 모나자이트를 다른 쪽에 필요로 하는 업체들에게 팝니다.

그 판 것 중에 하나가 이번에 라돈 침대를 만든 매트리스가 되는 것인데. 제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보시죠. 모나자이트를 수입한 업체가 있습니다.

[앵커]
66개 업체라고 되어 있네요?

[기자]
아니죠. 모나자이트를 수입한 업체가 66개 업체에 이 모나자이트를 판 거죠. 그런데 그중 하나가 1번 업체가 이번에 대진침대에 매트리스를 판 업체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나머지 65개 업체가...

[기자]
모르죠, 이게. 어디로 갔는지 모르고. 이 모나자이트가 어디로 가서 그 업체에서 또 무엇을 생산했는지 그걸 아직 모르는 겁니다. 그러니까 현재 침대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대진침대가 확인됐다고 했으나 그 외에 65개 업체 중에서 어떤 업체가 매트리스를 또 생산한 업체가 있었다, 그렇다면 그 매트리스 생산 업체가 다른 침대업체한테 줄 수도 있는 거고요.

그 외에 다른 생활 제품들을 만드는 데도 모나자이트를 썼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65개 업체가 어떻게 무엇을 했고 어디에 무엇을 만들었는지 추적하는 게 굉장히 급선무입니다.

[앵커]
나머지 65개 업체가 진짜 무엇인지 빨리 찾아야 되겠는데요. 지금 음이온을 방출시키는 생활 속 제품들. 이렇게 되면 정말 이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얼마나 많습니까, 이게?

[기자]
음이온을 방출하면, 음이온이 나오면 우선 몸에 좋다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이 있어서 음이온 제품들을 많이 사고...

[앵커]
공기청정기니 뭐니 여러 가지 있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게 해서 실제로 좀 비싸거든요. 그런 제품들을 많이 사는데. 실제로 특허청에서 음이온 제품으로 해서 특허를 내준 게 18만 개가 됩니다. 그래서 어제 이 라돈침대 사태가 나온 이후에 시민방사능 감시센터에서 18만 개 제품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해야 된다, 어떤 제품인지 모르지 않느냐라는 이야기를 했었고요.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 수 있는 물건들이 뭐냐 하면 가전제품이 있는데 가전제품은 음이온이라고 해도 발생 자체가 다릅니다. 이건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고요. 대표적으로 나오는 물건들을 보니까 특허가 나온 물건이 팬티도 있고요. 마스크도 있고요.

[앵커]
다 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이네요.

[기자]
화장품도 있습니다. 생리대도 있습니다. 18만 개 제품 중에서 이렇게 굉장히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실제로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2014년 1월에 실제로 이런 음이온 제품을 조사를 해 봤습니다. 실제 원료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음이온을 낸다고 했나, 그랬더니 음이온 가공 제품 중에서 코마스크라고 있답니다. 코에 쓰는 마스크. 그리고 베개, 모자 등에서 이번에 문제가 됐던 모나자이트 성분이 검출이 됐습니다.

[앵커]
이 조사를 빨리 신속하게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으면 지난번의 다른 엄청난 사태처럼 번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러면 이 모든 음이온 제품, 문제가 있다 이렇게 접근을 해야 되나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법이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3가지 방법 중에서 문제가 되는 방식이 방금 이야기했던 모나자이트 같은 광석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보시죠.

보통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방법이 3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있는 가전제품, 공기청정기나 이런 부분에서 많이 쓰이는 게 공기 중의 산소를 전기분해를 해서 H는 양이온이다 이런 것이고 산소는 음이온으로 만들어내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고요.

이건 전기를 이용해서 분해를 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폭포나 바닷가에서 음이온이 많이 나온다고 하거든요. 그 이유가 뭐냐하면 물이 부딪히면서 그 상황에서 음이온 입자들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하게 폭포처럼 물을 어디 고체에 때리면서 거기서 발생이 되게 하는.

[앵커]
그래서 폭포 옆에 가서 서 있으면 조금 기분이 좋고...

[기자]
기분이 좋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숲이나 아니면 바닷가 쪽에 음이온이 많다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에 그러거든요. 그다음에 마지막에 문제가 되는 게 방사성 광물을 이용한 방법, 이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건강 제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음이온을 방출한 제품이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있긴 있는 겁니까?

[기자]
그게 문제입니다. 숲에 가면 기분은 좋아지죠. 바닷가에 가면 또 기분이 좋아집니다. 보니까 음이온이 있다, 그래서 음이온은 좋은 것이다라고 했지만 숲에 가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 같은 효과, 그다음에 바닷가에 가서 건강이 좋아지는 효과는 꼭 음이온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라는 그런 의학논문을 찾아보니까 2017년도까지 음이온이 몸에 좋다, 나쁘다를 의학적으로 확인한 논문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1990년대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거거든요. 유사과학이라고 부르는데 음이온이라는 게 숲에 많다, 바닷가에 많다, 그러니까 몸에 좋을 것이다, 그럼 음이온을 많이 만드는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역시 몸에 좋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과학자들은 그렇지는 않다, 음이온이라는 건 어떤 것에서 음이온이 생기는지. 음이온이라는 건 일반 분자나 원자가 전자를 하나 얻어서 음이온화되는 거거든요.

빨리 변해버립니다. 또 어떤 성분이든 다 음이온으로 변할 수 있거든요. 따라서 음이온이 다 좋다? 어떤 음이온이? 왜? 어떻게 해서, 이 과정이 하나도 설명이 안 되는 겁니다. 따라서 과학적으로는 음이온이 몸에 좋다라는 판단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앵커]
지금 김진두 팀장의 얘기를 10분 들었는데 저는 자꾸 가습기 살균제가 생각이 나는데요. 이 모나자이트의 유통 과정 그리고 음이온 제품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것 같은데 상당히 파장이 커지겠죠?

[기자]
문제는 지금 침대 조사하는 데도 인원이 허덕대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담당하는 생활방사성안전과가 5명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방사능이 나오는지 어느 정도 나오는지를 체크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인원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지금 대진침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 언제 모나자이트가 어떤 경로를 거쳐서 어떤 제품에 사용이 됐는지 그리고 실제로 그 제품들은 방사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언제 조사할 수 있을까요? 시간이 굉장히 길게 걸리고 또 굉장히 많은 논란들을 계속 양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건 원자력안전위원회 혼자서 지금 처리해야 될 문제는 아니고 산자부나 환경부 여러 정부 조직들이 같이 붙어서 최대한 빨리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작업을 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설명이라서 아주 진지하게 들었는데요. 지금 들으신 시청자분들, 소비자분들은 참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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