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지구 허파' 아마존 숨통 막는다"

"엘니뇨, '지구 허파' 아마존 숨통 막는다"

2018.01.17.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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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는 극심한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이상 기후의 원인이 되는데요.

엘니뇨가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기능을 떨어뜨려 결국 지구 환경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동남아를 비롯한 열대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습니다.

쌀과 설탕 등 농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피해액이 무려 100억 달러, 우리 돈 10조 원에 달했습니다.

원인은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후.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각종 현상은 우리 생활의 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선태 / APEC 기후센터 기후연구팀장 : 극심한 가뭄, 홍수 등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경제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인간의 건강까지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엘니뇨가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아마존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 중 수분이 증발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100년 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 아마존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지금보다 5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지금보다 44% 정도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남게 됩니다.

여기에 사람이 만든 온실가스가 엘니뇨를 증폭시키면서 생태계의 자정기능까지 해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국종성 /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 아마존의 강수가 줄어들면서 온도도 올라가서 식생의 상당량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서 이산화탄소의 흡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러한 관련성이 지구온난화가 늘면 훨씬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 4만 년 동안 엘니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이 일으킨 환경 변화가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아마존 열대우림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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