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반짝이'를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이유

과학자들이 '반짝이'를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이유

2017.12.01.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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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반짝이'를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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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나 메이크업 등에 쓰이는 글리터(반짝이)는 화려함을 배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상에서 글리터를 없애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뉴질랜드 마세이 대학의 환경학과 교수 트리시아 패렐리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해양 오염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2014년 연구에서 따르면 전 세계 해양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무게는 약 268,978톤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92%가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보통 일반 플라스틱 물병, 일회용 물품 등이 마모돼 잘게 부서진 파편이다. 하지만 글리터는 처음부터 길이가 5mm 미만인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조각이 수백 년 동안이나 바다를 떠다니며 부유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해양 생물이 떠 있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플랑크톤으로 착각하고 먹는다는 사실이다. 2016년 논문에 따르면, 해양 생물 '유라시아 농어'는 현재 먹이보다 오히려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알려졌다. 플라스틱을 섭취한 어류는 생명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심지어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에 있는 '플랑크톤'조차도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환경 오염의 위험성을 잊고 살아간다. 당장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환경 오염은 결국 인간을 위협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먹은 플랑크톤을 생선이 먹고, 그 생선을 결국 인간이 섭취하게 되는 것처럼.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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