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건강한 밥상...가공식품 제대로 알고 먹는 법

추석 건강한 밥상...가공식품 제대로 알고 먹는 법

2017.10.03.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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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앵커]
추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명절 선물을 고르는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공식품이 명절 선물로 선호되는 만큼 제대로 알고 더 건강하게 먹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문가 모셨습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가공식품이라고 하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햄, 통조림,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가공식품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소규모로 생산된 제품도 가공식품에 포함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가공식품을 생산한 기업의 규모하고는 상관없고요.

사실 가공식품이라는 말은 법률 용어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영어로는 프로세스드 푸드라고 그러는데 아주 정의가 복잡합니다. 아마도 식품위생법이라는 법이 있어요.

그 식품위생법이 적용되는 모든 식품이 가공식품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저희가 집에서 스스로 소비하려고 만드는 식품은 가공식품이 아니고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판매할 목적으로 만드는, 조리하는 식품은 전부 가공식품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식품위생법이 적용되는 모든 식품이 가공식품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이 상당히 길잖아요. 이것이 신선도와 관계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실제로 식품은 우리가 생활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굉장히 귀중한, 소중한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거의 모든 식품은 상합니다. 쉽게 상하죠. 그래서 옛날부터 식품을 안 상하게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와서 일반화되기 시작한 가공식품은 사실은 유통기한, 그러니까 상하지 않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가공식품의 유통기한이 긴 것은 사실은 당연한 건데 문제는 유통기한을 길게 만들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가 문제죠. 제일 쉽게는 통조림처럼 포장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건조나 염장이나 이런 방법도 있지만 흔히 가공식품에 많이 쓰는 방법이 보존제라고 하는 화학성분을 첨가해서 유통기한을 늘리는 겁니다.

이게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져서 방부제를 넣는다 이렇게 잘못 알려져 있는데 방부제는 썩지 않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그냥 우리가 사람하고 접촉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는 물질을 방부제라고 부르고요.

우리가 먹는 음식에 넣는 것은 보존제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독성이 훨씬, 방부제보다는 독성이 훨씬 약하고 인체에 크게 피해가 없는 수준으로 사용을 하도록 정부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유통기한은 길지만 크게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유통기한이 굉장히 긴데 유통기한을 넘었는데도 막상 제품을 열어보면 멀쩡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먹어도 되는 건가요?

[인터뷰]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우선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유통을 위한 기간입니다. 그러니까 돈을 받고 다른 사람한테 판매할 적에 적어도 유통기한 이전에 판매를 해라 그런 뜻이고요.

실제로 그 안에 들어 있는 식품의 상태는 유통기한이 지나더라도 상당한 기간 동안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소비자들께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식품을 개봉을 해서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판단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대략적으로 어떤 식품은 유통기한이 어느 정도 지나도 괜찮다 이런 게 있나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유통과정에서 거쳐왔던 경로하고 또 가정에서 구입을 한 다음에 그걸 보관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내용물의 상태가 상당히 크게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화시켜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 흔히 유통기한은 판매를 위한 것이다, 내가 소비할 적에는 식품의 상태를 개인적으로 확인하고 소비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유통기한도 면밀히 봐야겠지만 또 어떤 첨가물이 들어 있는지도 보게 되잖아요.

최근에 100% 무첨가제, 100% 무설탕, 이런 홍보문구를 동원을 해서 건강한 식품이다라고 홍보를 하는데 이런 것들 100% 믿어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게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겁니다.

무첨가, 천연, 건강에 좋다 이런 광고성 문구가 많이 등장을 하죠. 이게 소비자들한테 굉장히 혼란을 주는 문구라서 법적으로 사용을 못 하도록 돼 있습니다.

보통 무첨가라고 그러면 주로 설탕이나 지방이나 이런 것들을 얘기를 하는데 그러면 정말 설탕이 안 들어가고 지방이 안 들어갔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설탕의 대체물질을 집어넣었다는 뜻이죠. 설탕 대신에 올리고당을 넣었다거나. 그런데 소비자들이 낯설어서 그렇지 설탕이나 올리고당이나 화학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식품 회사들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데요.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그런 문구를 너무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문구는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굳이 이런 문구를 넣어가면서도 홍보를 하는 것이 소비자들이 식품첨가제라고 하면 일단은 거부감을 갖기 마련이거든요.

정확히 식품첨가제가 어떤 것인지 여기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식품첨가제라는 말에 대해서 너무 오랫동안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할 적에는 양념이라는 거를 쓰죠. 공장에서도 예를 들어서 김치를 만드는 데 배추만 팔 수는 없죠. 배추에다가 소금도 넣어야 되고 고춧가루도 넣어야 되고 젓갈도 넣어야 되고 넣죠.

집에서 조리를 할 때 넣는 것은 양념이라고 그러고요. 식품가공공장에서 사용하는 양념을 식품첨가제라고 부릅니다.

[앵커]
양념 같은 것이다.

[인터뷰]
식품첨가제가 안 들어있으면 식품이 될 수가 없죠. 우리가 먹을 수가 없죠.

[앵커]
오히려 식품첨가제가 들어있지 않으면 먹을 수가 없다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적정한 기준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허용 기준이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식품첨가제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심각하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식품첨가제를 아주 엄격하게 관리를 합니다.

가공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양념의 종류는 정해져 있고요.

전통적으로 사용하는 것 플러스 우리가 화학적으로 확인한 설탕에서부터 시작해서 소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우리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다만 성분이 좀 순수하게 정제가 되어 있고 그다음에 사용량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지 집에서 사용하는 양념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거부감을 느낄 필요 없다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이것만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라는 식품첨가물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글쎄요. 흔히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전문가 입장에서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우리 식약처가 안타깝게도 식약청에서 식약처로 승급이 되고 나서 아직도 국민의 신뢰를 못 받고 있죠. 상대적으로 미국의 FDA는 국민으로부터 굉장한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식약처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약처가 하게 되는 일을 신뢰 못 해서 문제가 생기는 거죠.

사실은 식약처뿐만 아니라 식약처는 식품위생법, 식품안전기본법 이런 것에 따라서 식품에 들어가는 첨가물뿐만 아니라 식품의 안전상태, 위생상태에 대해서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요.

그뿐만 아니라 보건소 그다음에 시군 구청에도 식품위생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정부가 굉장히 다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소비자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좀 안타깝습니다.

[앵커]
그런데 고기 같은 경우에는 고기에 붉은색을 내기 위해서 일부러 색소를 첨가하기도 한다라고 들었어요. 이것도 안전한 겁니까?

[인터뷰]
그렇죠. 이게 아질산나트륨, 아질산소듐이라고 하는 물질인데 이게 적색육의 붉은색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장점도 있고 그 이외에도 육류의 부패를 막아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앵커]
부패를 막아주는군요.

[인터뷰]
네, 그래서 햄이나 소시지에 아질산나트륨을 넣지 않고 만든 햄이나 소시지는 유통 과정에서 부패를 해요. 그래서 오히려 건강에 위해가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넣으면 물론 당연히 건강에 안 좋죠. 그래서 식약처가 허용 기준이라는 걸 정해 두고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적정한 첨가물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부패도 막아준다라고 하셨는데 식품첨가물이 천연인지 인공인지에 따라서도 안전성이 달라집니까?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너무 많아서 참 괴롭습니다. 천연식품, 요즘 가을철이 되니까 버섯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산에 가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버섯 중에서 우리가 실제로 식용으로 쓸 수 있는 버섯은 거의 없습니다. 몇 개 안 됩니다.

그것 잘못 드시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죠. 복어의 독, 이거 아주 치명적인 독극물입니다.

그러니까 천연이라고 해서 다 우리 건강에 좋고 안전하고, 인공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 이런 이분법적인 주장은 잘못된 겁니다.

적절하게 사용을 하면 천연이나 합성이나 상관없이 우리가 좋은 의도로, 좋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고요. 잘못 사용하면 피해를 보게 됩니다.

[앵커]
일단 적절한 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아무래도 가공식품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을 하게 되는 만큼 현명하게 고르는 법이 가장 중요할 것 같거든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우선 기업의 브랜드를 보라고 권하고 싶고요. 좋은 기업이라고, 좋은 식품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좋은 겁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우리 일상적으로 편식이나 과식은 나쁘다고 알고 있지 않습니까?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그 옛말이 정확하게 적용이 됩니다. 아무리 좋고 맛있고 그럴듯한 가공식품이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과식과 편식을 피한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한다, 두 가지만 지키면 상당히 편한 마음으로 가공식품을 잘 활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조금 전에 화면에서도 나왔지만 또 햄과 소시지 같은 경우에는 10도 이하에서 냉장보관된 무항생제 인증 육류제품 그리고 어묵의 경우에는 밀가루와 전분 함량이 낮고 생선살의 함량이 높은 제품 그리고 냉동식품은 해썹 인증이 있고 포장 상태가 온전한 제품이 좋다 이렇게 나와 있는데 이외에도 라면의 경우에는 나트륨 함량, 열량이 비교적 낮은 제품, 통조림의 경우에는 캔이 찌그러지지 않고 직사광선을 피한 곳에 진열된 제품 이런 것들을 유의하시되 또 안전한 브랜드를 고려하라라고 말씀을 해 주셨죠.

또 요즘 수입 가공제품을 추석 선물로 많이 주고받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수입 제품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도 있고 애벌레가 발견됐다라는 소식도 있는데 수입 가공식품을 조금 더 안전하게 고르는 법은 따로 있나요?

[인터뷰]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도 좋은 식품 기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기업이 있죠. 역시 저는 브랜드를 좀 자세히 살펴봐라. 우리가 많이 접했던 좋은 식품 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괜찮은 거고요.

[앵커]
그런데 좋은 식품 기업 그리고 안 좋은 식품 기업에 대한 기준이 사실 모호합니다. 어떤 기준이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가 많이 들어봤던 기업의 제품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수입된, 낯선 나라의 낯선 기업이 만든 제품은 신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앵커]
일단 낯선 것을 피하라.

[인터뷰]
네, 그다음에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식품이 좋고 나쁘다 하는 판단은 굉장히 섣부른 것입니다.

우리가 가공식품을 구입해서 개봉을 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너무 과식하거나 편식하지 않고 적정한 양을 사용하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많이 브랜드를 들어본 기업을 선택하라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그 기준도 모호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입 가공식품에 대한 특별한 인증 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습니까?

[인터뷰]
수입을 할 적에 정부에서 관리를 하려고 노력을 하죠. 그런데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일일이 관리는 어렵습니다.

수입 식품도 식약처하고 다른 정부 기관에서 국내에서 생산, 유통되는 식품하고 마찬가지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제품의 재료부터 시작해서 가공 과정까지도 어느 정도 관리가 되지만 수입 식품의 경우에는 결과물만, 제품만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더 많죠.

그래서 수입식품이라고 더 안전하다, 더 위생적이다 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요.

한번 소비를 해 보시고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사용을 하시되 너무 자주 드시거나 너무 많이 드시는 것은 피한다, 이런 원칙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애벌레가 들어갔다, 이런 뉴스들이 많이 나오는데 일단 지금 시중에 풀려 있는 수입 제품들은 안전한 겁니까?

[인터뷰]
우선 이런 표현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선진국의 좋은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 나라에서 수입을 하다가 보니까, 우리가 또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는 값싼 제품을 굉장히 많이 찾아요.

그런데 값싼 제품은 어차피 싸구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값을 주고 식품을 소비하겠다는 자세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명절 선물로 가공식품 많이 주고받으셨을 텐데 오늘 알려드린 정보로 가공식품 건강하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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