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사랑의 삼각형'

우리의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사랑의 삼각형'

2017.06.29.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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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우리의 사랑은 어떤 모양일까? '사랑의 삼각형'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어떤 사람은 짝사랑하고, 어떤 사람은 서로 헌신적인 관계를 멪고요. 또 어떤 사람은 불같은 사랑을 하죠.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사랑도 다양한 종류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랑의 형태에 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사랑'이라는 단어 듣기만 해도 참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은데요. 올해로 결혼 생활 20주년이라고 들었는데요.

[인터뷰]
네, 20년 가까이 됐습니다.

[앵커]
교수님은 여전히 사랑하시죠? 어떤 사랑하고 계시나요?

[인터뷰]
그럼요. 제 생각에는 어깨를 같이 걸고, 인생의 파도를 함께 건너는 동반자 같은 그런 사랑 안에 있어요.

[앵커]
어깨를 같이 건다고 하니까, 전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그렇죠, 이 세상 자체가 사는 게 쉽지 않잖아요. 두 분은 어떠세요?

[앵커]
저는 사랑했다가 미워했다가 그냥 그랬다가 하는 것 같아요.

[앵커]
저는 그냥 복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뭔가 목소리가 떨리는데요?

[앵커]
그렇게 느끼셨다면 약간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굉장히 사랑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네, 잘 알겠습니다.

[앵커]
사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사랑을 진단한다는 게 와 닿지 않는데, 이게 가능한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말에 어폐가 있는데 진단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여러 가지 유형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고요.

사랑을 이루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잘 버무려져야 하는데 우리가 삼각형 모양을 이용해서 사랑에 어떤 유형이 있는가-알아볼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에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고, 각각의 꼭짓점을 가지고 사랑의 3가지 유형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때에 따라서는 정확히 같으면 정삼각형이 되고, 양쪽 두 개가 같으면 이등변 삼각형이 되잖아요.

이게 미국의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가 주장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입니다.

[앵커]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요?

[인터뷰]
사랑을 일종의 삼각형 모양으로 표시한 건데요.

사랑의 3가지 요소로 삼각형을 만드는데, 혹시 두 분은 사랑의 3가지 중요한 요소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앵커]
저는 일단 이해, 양보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앵커]
저는 열정?,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죠.

[인터뷰]
두 분이 말한 게 대부분 포함되는데요. 이 스턴버그라는 심리학자는 사랑의 3가지 중요한 요소로서 친밀감, 열정, 아까 말씀하신 이해와 비슷한 희생이나 헌신이라고 합니다.

[앵커]
친밀감, 열정, 그리고 헌신 이렇게 사랑의 3요소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게 왜 중요한 3요소죠?

[인터뷰]
물론 요소가 굉장히 많겠죠. 그런데 스턴버그의 이야기가 뭐냐면 사랑의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사랑의 어떤 따듯한 부분, 일종의 정서적인 부분이고요. 그래서 사랑의 친밀감이 첫 번째 요소입니다. 서로 신뢰 관계를 가지고 믿는 거죠.

두 번째는 사랑의 열정, 아마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여러 가지 성적인 욕망을 포함해서 정말 뜨거운 부분을 포함해서 두 번째 요소인 열정으로 이야기하고요.

세 번째는 사랑의 계속 지속하는 의지에 관한 겁니다. 보다 행동적인 부분인데요. 이 부분을 헌신, 희생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전에 보니까 작고하신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사랑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사랑은 의지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건 세 번째 요소를 말씀하신 거죠.

[앵커]
이제 사랑의 세 가지 요소로 친밀감, 열정, 헌신 이야기를 했는데, 그럼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조합한 가장 완벽한 형태의 사랑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정삼각형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죠, 세 가지가 비슷하게 되면 정삼각형이 되고요. 사실 수학에서 보면 정삼각형의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사랑의 삼각형의 면적은 사랑의 크기를 말하고, 그 크기가 가장 넓으려면 세 변이 똑같아야 하는 거죠.

[앵커]
삼각형 모양으로 사랑의 형태를 알아보고자 하는데요.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했거든요. 먼저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사랑의 유형 첫 번째, 친밀감, 열정, 헌신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열정보다는 친밀감과 헌신 쪽으로 조금 길게 뻗어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건 사이가 좋은 중년 부부의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이가 좋은 중년 부부.

[인터뷰]
네, 그러니까 일종의 어떤 열정, 성적인 부분들은 조금 정도가 옅어졌지만, 두 사람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친밀감, 그동안의 헌신이나 이해와 같은 부분에서는 훨씬 더 깊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사이좋게 가정을 잘 유지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40대의 사이좋은 부부를 말씀해주셨는데, 두 번째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한쪽으로 많이 기울었는데, 친밀감이나 헌신보다는 열정 쪽이 굉장히 길게 나와 있네요?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네, 다른 말로 불타는 사랑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상당히 친밀감, 열정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동시에 열정이 강하면서 친밀감, 신뢰 요소도 함께 있다면 두 사람은 정말 매력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 거죠.

다만, 헌신이나 희생하는 모습, 의지적인 모습이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커플이 정말 사랑에 대해서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면 결혼까지 골인할 수도 있겠죠.

[앵커]
짝사랑도 이 삼각형이랑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나요?

[인터뷰]
이렇게 나타나긴 하는데, 열정만 강한 겁니다. 친밀감이나 헌신은 없고 열정만 강하게 되면 어떻게 보면 정말 사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아도취적인 측면이 많고요.

성적인 매력은 강하지만 헌신이나 친밀감을 형성할 기회가 없으니까 혼자 속앓이하게 되니까 어떻습니까? 결국은 금방 끝날 가능성이 높겠죠.

[앵커]
아무래도 나이가 좀 어린 경우에 풋내나는 사랑을 할 때 이런 경우가 많이 일어나지 않겠냔 생각이 느네요.

저희가 두 가지 유형 알아봤는데 마지막 세 번째 유형,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사랑의 세 번째 유형, 열정이 많고 친밀감만 높고 헌신만 강한, 이건 세 가지가 동시에 나와서 좀 복잡한데요?

[인터뷰]
그렇죠, 이게 사랑의 3요소 중에 특정한 하나만 상당히 높고, 다른 것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특히 친밀감만 강한 경우, 이런 경우라면 열정이나 헌신은 없잖아요. 이러면 대게 친구 사이의 우정 같은 거죠, 오래된 우정.

실제로 친밀감은 없지만 헌신하려는 마음이 강한, 다소 독특한 그런 사랑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 헌신하지만 친밀하진 않아요. 그래서 이런 것을 속이 비었다고 해서 '공허한 사랑'이라고 하고요.

여러분 가끔 보셨겠지만, 영화에서 보시면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서로 깊이 사랑하고 결혼하고, 할리우드 가는 사람 있잖아요. 이런 사람을 열정과 헌신은 일부 있고, 열정은 좋은데 친밀함 자체는 없는 거예요. 그런 사랑을 할리우드식 사랑이라고 합니다.

[앵커]
우리가 직접 우리의 상태를 서로 진단하고 싶어서 이 삼각형을 그려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서로 질문을 해가면서 이 삼각형을 그려봐야 할까요?

[인터뷰]
사실은 삼각형이라는 게 세 변이 있잖아요. 여기서 이해해야 할 것은 한 변이 지나치게 길게 되면, 예를 들어 나머지 두 변보다 한 변이 길게 되면 삼각형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요.

그러니까 삼각형의 세 가지 요소에 대해서 균형감 있게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걸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느냐면 가장 전문적인 것은 실제 학자들이 개발한 심리유형 검사가 있어요.

라스웰과 핫코프라는 사람이 만든 50만 원짜리 심리검사도 있고요. 다만, 많은 분이 이걸 다 실제로 해볼 수 없으니까, 예를 들어 자신과 연인, 부부간에 같이 앉아서 삼각형을 그려보는 거예요.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삼각형, 연인이 생각하는 사랑의 삼각형을 그린 다음에 둘이 비교해보면 어느 쪽은 같고 어느 쪽이 다른지 차이를 볼 수 있잖아요.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제가 하고 있는 사랑은 어떤 것인지 그려보고 제가 사랑하는 저의 아내는 어떤 삼각형인지 맞춰보고 서로 모양이나 넓이를 맞춰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생각연구소'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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