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혼밥 vs 좋은 혼밥...'혼밥'을 위한 우리의 자세는?

나쁜 혼밥 vs 좋은 혼밥...'혼밥'을 위한 우리의 자세는?

2017.04.14.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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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혼밥 vs 좋은 혼밥…'혼밥'을 위한 우리의 자세는?

■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앵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27.2%는 1인 가구입니다.

1인 가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요.

이렇게 혼자 사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히 우리 생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혼자 먹는 밥, 혼밥인데요.

건강에 나쁜 혼밥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또 '좋은 혼밥'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 <닥터S> 에서는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혼밥족이 많이 늘었는데, 혼자 밥 드실 때 있으시죠?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아, 그럼요, 혼자 밥 먹을 때 있죠.

[앵커]
혼밥이 건강에 좋지 않다, 상관없다, 이런 여러 가지 의견들이 분분하거든요. 어떤 게 맞을까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혼자 먹는 밥 자체가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혼자 먹게 되면 영양소를 골고루 맞춰서 차려 먹기도 힘들 것이고, 식사시간이 돼서 같이 먹게 되면 '몇시에 같이 가자.'는 약속을 하는데, 규칙적으로 먹을 수도 없고, 이런 나쁜 습관들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되는 거죠.

[앵커]
혼자 먹는 밥, 혼밥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혼밥을 하다 보면 안 좋은 습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구체적으로 나쁜 혼밥 유형 3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먼저 하나 만나 보시죠.

자, 첫 번째 혼밥 유형 "귀찮아~" 한 끼 때우는 혼밥.

아, 그렇군요. 말씀해주시죠.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대충 먹거나 정식으로 차려 먹지 않는다는 거죠.

한국 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혼자서 밥 먹는 사람의 약 57%가 대충 먹거나 인스턴트를 먹는다고 합니다.

저희도 혼자 차려서 나를 위해서 만찬을 차리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대충 먹는데, 그게 그렇다 보면 우리가 꼭 필요한 영양소가 있어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그뿐만 아니라 비타민이나 무기질도 꼭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보통 혼자 먹는 분들은 차리기 귀찮으니까 인스턴트나 라면, 김밥 또 편의점이 많이 발달했으니까 그런 곳에서 사서 대충 먹는 데 그런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갈 수가 없죠.

그래서 혼밥이 가장 나쁜 것 중에 하나가 불균형한 영양소가 제일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또, 인스턴트 식품들은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을 것이고, 칼로리는 높을 것 같아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이섬유, 이런 것들은 포함할 수가 없죠.

왜냐면 채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음식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건강에 문제를 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그냥 혼자 밥 먹을 때는 간장에 밥을 비벼 먹거나 조금 더 사치 부린다면 계란 하나 얹어 먹는 건데, 그런 건 절대 안 되겠군요.

자, 두 번째로 나쁜 혼밥 유형 어떤 것이 있을까요?

화면 함께 보시죠.

두 번째, '눈 깜짝할 새!' 후다닥 먹는 혼밥.

빠르게 먹는 걸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도 나쁜 거겠죠?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뚱뚱한 사람들이나 비만한 사람들은 빨리 밥을 먹습니다.

마른 사람치고 밥을 빨리 먹는 분들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20분 있다가 우리 몸에서 인슐린이 나오는데 이 인슐린이 뇌에 가서 '그만 밥 먹어라.' 식욕을 억제하는 가장 빠른 호르몬이거든요.

그런데 후다닥 먹다 보면 20분이 되기도 전에 먹으면 아무래도 많이 먹게 되고 배부른 상태를 모르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급하게 먹다 보면 소화불량도 잘 생기겠죠.

소화액도 잘 안 나오게 되고요.

그래서 이렇게 빨리 먹으면 비만한 경우가 많을 것이고, 소화불량이나 위장 장애 같은 것들이 많이 생길 겁니다.

[앵커]
저도 굉장히 빨리 먹는 편이어서 위도 문제고 장도 문제인 것들을 달고 사는데, 이런 것을 좀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혼자 먹는 밥이 나쁜 이유로 영양소 불균형, 지금처럼 빨리 먹는 것을 봤잖아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어떤 것이 있는지 같이 보시죠.

세 번째는요,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혼밥이네요.

아, 이건 찔리는데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저희도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을 하는 데, 혼자 밥 먹으면 당연히 많이 하겠죠. TV를 많이 본다든지요.

식사하고 나면 졸리잖아요.

피가 위장으로 가서 운동하니까 머리에 피가 모자르는 거죠.

그런 것처럼 우리가 스마트폰에 너무 열중하고, TV를 보고 신문을 본다든지 딴짓을 하면 혈류가 머리로 많이 가죠.

아무래도 소화관 쪽으로 안 가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될 것이고, 긴장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 안 될 겁니다.

물론 혼자 밥 먹으면 심심하지만, 그래도 밥 먹는 것에 열중해야지 스마트폰을 본다거나 TV를 보는 것은 위장병에 더 나쁜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것들은 좀 피해야 할 것 같고, 혼자 밥 먹게 되면 또 주목받는 게 혼술이잖아요.

혼자 술 먹는 습관.

이것은 안 좋을까요? 어떻습니까?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술은 한잔은 괜찮다고 흔히 이야기하는데, 사실 한국 사람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한잔에 그칠 수 있는 사람이 몇 %나 되겠어요.

과음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혼자 술을 먹는 이유가 뭐겠어요?

심심하다든지 자기 힘들면 습관이 되기 쉬워요.

그러니까 약속이 있다거나 할 때 술을 마시면 괜찮은데, 습관이 되면 사실 알코올 의존성 같은 것들이 생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술 마시는 게 과음에 위험도 있고 습관성이 되기 때문에 자제하시고 심심하다면 술 말고 주스를 드신다거나 다른 방법으로 과일을 드신다든지 그런 방법이 있겠죠.

[앵커]
우리가 혼밥이 안 좋다, 혼술이 안 좋다, 사실 알고는 있지만 사실 이런 것들이 실천으로 옮기는 게 굉장히 힘들지 않습니까?

또, 혼자 밥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안 보고 다른 것을 안 하기란 참 심심하기도 한데, 저희가 계속 나쁜 혼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것을 안하는 동시에 좋은 혼밥을 하는 식으로 실천을 해 나가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좋은 혼밥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번 화면으로 한 번 보시죠.

자, 나를 위한 만찬을 준비하라.

이건 반찬을 많이, 양질의 것들로 꾸려야 된다는 것인가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것도 그렇고 대충 밥 하나에 김치 하나 놓고 먹지 말자는 거죠.

요즘 어쩔 수 없이 직업을 가진 분들이 혼자 사는 분들도 많고 혼자 밥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최소한 나를 위해서 대접을 하는 게 좋죠.

그래서 반찬도 여러 개 놓고, 그리고 그래야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먹을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귀찮더라도 반찬 가짓수를 많이 놓고, 고기도 놓고, 채소도 놓고 그리고 멸치도 놓고 이러면서 나를 위해서 시간을, 반찬에 투자해야 하죠.

그런데 이러다 보면 반찬이 많이 남을 수도 있잖아요.

혼자 먹는데, 반찬을 식판 같은 곳에 놓을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음식을 조금씩 놔서 다 먹는다는 방법을 쓰면 되겠죠.

[앵커]
만찬을 준비하고 즐기라는 뜻인 것 같은데, 혼밥은 어떻게 즐겨야 잘 즐길 수 있을까요?

두 번째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르페디움 식사를 즐겨라'

이건 어떤 뜻일까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러니까 남기지 말고 골고루 드시는데, 자신을 위한 만찬도 중요하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을 다 챙겨서 나를 위해서 준비하고 고기, 채소를 먹고 우리나라 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고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양질의 단백질이나 지방은 꼭 드셔야 하니까 예를 들어 생선이라든지 살코기, 닭고기, 돼지고기 종류는 중요하지 않고요.

고기 종류도 하나 놓고, 채소도 놓고 해서 드시는 게 좋죠.

[앵커]
그럼 좋은 혼밥 세 번째 유형 같이 살펴봐야겠죠?

마지막 유형인데요.

'매일 규칙적인 식사를 하자'

혼자 살다 보면 가장 하기 힘든 부분인 것 같아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그렇죠. 그리고 일이 늦게 끝나잖아요.

늦게 끝나면 8시나 9시 넘어서 식사를 하게 되는데 우리 몸이 적어도 9시간 이상은 공복을 하는 게 좋대요.

[앵커]
9시간이요?

[김선미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네, 9시간이나 10시간이요.

그래야지 몸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쓰고 자는 동안 에너지를 다 쓰고, 다 쓰고 나서 에너지를 다시 얻어야 우리 몸이 비만도 안 생기고 심혈관계 질환도 안 생기는데, 사실 나를 위해 차려 먹는 게 시간도 정해서 먹기 힘들고 일도 많기 때문에 늦게 들어올 수 있는데, 11시 12시에 들어와서 식사를 한다면 건강에 굉장히 많이 나쁩니다.

그리고 주무시기도 힘들고 비만이 생길 위험도 크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혼자 살다 보면 아무래도 타인과의 관계를 맺기도 힘든 가운데 음식 마저 지키지 못하면 사는 낙이 더 없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밥, 어떻게 보면 앞으로 혼밥이라는 말이 사라질 정도로 흔한 트렌드가 될 텐데, 이렇게 혼자 먹으면서 건강도 같이 챙길 수 있도록 더욱더 신경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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