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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드름 없애는 법'이 여드름 악화할 수 있다?
    '여드름 없애는 법'이 여드름 악화할 수 있다?
    (▲ 흔히 여드름 유발균이라 불리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사진)

    이마에 여드름이 나면 내가, 볼에 여드름이 나면 누군가 나를 짝사랑한다는 속설이 있다. 물론 둘 다 그냥 얼굴 여드름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모공을 통해 배출돼야 할 피지가 각질 때문에 분비되지 않고 쌓여 생기게 된다.

    모공 속에 있는 세균들이 이 피지를 먹고 자라 염증을 일으켜 얼굴이 얼룩덜룩 붉어지고 고름이 차오르다가 거뭇한 상처가 남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얼굴 여드름을 완화하기 위해 각질 및 피지, 세균 제거 작업 등의 치료법이 동원된다. 온갖 여드름 전용 클렌징폼, 크림, 시술이 차고 넘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연구를 보면 얼굴에 있는 세균을 무조건 없앤다고 여드름이 완화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얼굴 모공에 있는 세포를 줄이는 여드름 치료가 얼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성인여드름의 일반적인 원인과 치료 방법을 소개하는 YTN 영상)

    지난 6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2017 미국 미생물학회 콘퍼런스에서 미국 UCLA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분자 의약학 부교수 휘잉 리는 여드름 유발균으로 알려진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가 오히려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안면 모공에 많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과학 매체 Seeker와의 인터뷰에서도 휘잉 리 교수는 "오히려 이 여드름 유발균이 병원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설명했다. 즉 특정 세균을 없애는 방식의 기존 치료법이 오히려 얼굴 피부에 좋은 역할까지 무시한 채 병원균에 취약한 피부를 만들 수 있다.

    휘잉 리 교수와 연구진은 평범한 모공 팩을 이용해 피부가 깨끗한 34명, 얼굴에 여드름이 있는 34명의 피부 모공 박테리아 샘플을 채취했다. DNA 서열 분석을 통해 각 사람의 피부 미생물군 유전체*를 비교한 후 10명 피실험자를 추가해 실험 결과를 재확인했다.
    (*미생물군 유전체: 미생물 집단 전체의 유전체 총합.)




    (▲ 고름을 스스로 제거할 경우 피부재생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홍혜걸 박사와 여에스더 박사)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얼굴에 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의 미생물군 유전체에서는 질병과 연관된 유전자 수치가 높았다. 단순히 얼굴 모공 박테리아의 유무가 아니라 그 세균 군집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 독과 같은 물질을 만들거나 옮기는 데 연루된 유전자가 문제였다.

    결국 얼굴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과 병원균을 막는 박테리아 사이에 균형이 맞지 않아 얼굴에 여드름이 생긴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피지를 먹고 사는 얼굴 세균이 염증을 일으킨다'는 일반론이 100% 사실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 교수와 연구진은 "개개인의 미생물군 유전체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가 가장 적절하다"며 "오히려 특정 젖산균을 추가해 얼굴 박테리아 세상에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 설명했다. 미생물 연구가 더욱 진전된다면 개인 맞춤형 박테리아 관리로 여드름을 예방, 완화하는 시대도 멀지 않을 것이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 게티이미지뱅크]
    [영상 출처 = YTN 헬스앤라이프(상), 의학채널 비온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