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수달 발견...지금 한강 생태계는?

멸종위기 수달 발견...지금 한강 생태계는?

2017.02.22.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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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멸종위기 수달 발견... 지금 한강 생태계는?

■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앵커]
최근 한강에서 수달이 발견됐죠. 수족관에서나 볼 수 있던 멸종위기종 수달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반가워했는데요.

이 소식을 들으니 한강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았고, 또 돌아오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한강의 생태계 변화에 대해서 한강유역환경청 고휘석 과장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강에는 현재 어떠한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나요?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한강에는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본류와 북한강, 경안천 등 다양한 지류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한강에 서식하는 생물종 총량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없으나, 팔당댐 이하 하류구간과 중랑천, 탄천과 같은 주요 지류를 포함한 서울시의 제7차 한강 생태계 조사연구 결과를 보면 식물, 곤충, 어류, 저서생물,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포함해 총 2,15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국가생물총수는 약 38,090종인데요. 이를 보면 한강 주변에만 약 6%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산림생태계 등을 포함하거나 전체 구간을 대상으로 하면 보다 많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생각보다 더 많은 동식물들이 한강에 살고 있었네요. 한강에 계속 살고 있는 동식물들도 있지만, 매번 한강을 찾아오는 동물들도 있다고요.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우리나라에는 순천만, 천수만, 강화갯벌과 같은 국제적으로 알려진 철새도래지가 많은데요. 한강에도 대표적인 철새도래지가 있습니다.

바로 밤섬, 한강하구, 팔당호 등입니다. 이 지역에 매년 약 70여 종의 겨울 철새가 도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요.

특히 흰꼬리수리, 참수리, 큰고니, 큰기러기, 재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매년 찾아오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한강 물이 많이 더러워졌잖습니다.

수질은 물론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텐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경제개발이 중점이 되었던 시기에는 한강의 자연환경이나 생태계에 많은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울 등 한강변 지역이 대도시로 발전하면서 한강 주변 개발로 서식지가 감소하고 팔당댐과 강변 도로건설로 생태축이 단절되면서 수달과 같은 많은 야생동물이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오리 중에 묵납자루, 꾸구리, 남생이 등이 현재는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서식지가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또한, 붉은귀거북, 배스, 블루길 등 외래종 유입에 따라 경쟁에서 뒤진 한국고유종인 남생이, 각시붕어, 줄납자루 등의 개체 수가 크게 감소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한강 생태계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또 해외에서 온 생태계교란종이라고 들었습니다.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환경부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식물 총 20종을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강변의 대표적인 교란생물로서 어류는 큰입배스, 블루길을 들 수 있습니다.

국립생태원 조사에 따르면 팔당호 수변에서 잡히는 물고기 중에 큰입배스와 블루길이 2013년 45%에서 지난해 89%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또한, 육식성이다 보니 누치 등 한강을 지키는 고유종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 먹으며 번식을 하고 있고요.

식물은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시박은 ‘식물계의 황소개구리’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가시박은 한강 전 구간에 비교적 넓게 분포하며, 왕성한 번식력으로 고유식물 서식지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상괭이를 비롯해 삵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들도 한강에 살았었다고요.

그런 점에서 최근 수달, 삵 등이 발견된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최근 팔당댐 하류에서 수달이 발견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은 한강생태계가 안정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수달뿐 아니라 탄천의 경우 어류가 3종에서 9종으로 증가하였으며, 경안천의 경우 조류가 22종에서 34종으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수환경 개선, 하천 생태복원이 이루어지면서 한강 잠실 수질이 ’16년 BOD 1.6㎎/L로 '94년 2.4㎎/L 대비 약 33.3% 정도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한강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결과 생물통합지수가 07년 '보통'에서 15년 '양호'로 개선되었고요. 이렇게 서식환경이 다소 안정화되면서 수달과 같은 야생생물이 돌아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하루 빨리 한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현재 어떤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한강유역환경청은 한강 일대의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생태통로와 보호시설 설치, 훼손지 복원 사업 등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교란 동식물 제거 사업도 추진 중이고요.

또한, 한강 수질개선을 위해 환경기초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비점오염 저감 사업을 추진하여 한강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양천, 탄천 등 도시화로 훼손된 하천에 대하여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한강의 일정 구역을 수변구역으로 지정하고 수변생태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쯤 한강 생태계에서 떠났던 동식물들이 돌아오려면, 어떤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까요?

[고휘석 / 한강유역환경청 과장]
한강 생태계를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차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시민들의 노력도 함께 필요합니다.

환경부에서는 앞으로 하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공개하고 야생동물 보호,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인데요.

사회 구성원 모두 한강 고유 생물과 생태계 교란종 퇴치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깨끗한 하천환경 조성 및 수생태계 보호를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앵커]
이 같은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기 시작됐다고 보도가 나가면 사람들이 잡으러 가지는 않을까 하는 반응인데요. 수달이 사냥당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강유역환경청 고휘석 과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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