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병원 믿지 말라던 베스트셀러 작가 지병으로 사망

의사·병원 믿지 말라던 베스트셀러 작가 지병으로 사망

2016.07.17.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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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병원 믿지 말라던 베스트셀러 작가 지병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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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전문작가 허현회 씨가 지난 8일, 향년 55세로 숨졌습니다. 허 씨는 '자연 치유 주의'와 '현대 의학 무용론'을 주장했으며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등 베스트셀러 책을 써낸 작가입니다. 사망 원인은 당뇨와 폐결핵으로 밝혀졌습니다.

허 씨는 책을 통해 유명해진 뒤 방송과 다음 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담배는 건강에 유익하고 모든 자연에서 나온 물질은 몸에 좋다"며 "세균이 많은 계곡물을 마시면 면역력이 회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허 씨의 주장은 전혀 의학적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누리꾼은 허 씨의 주장대로 자연 치유의 길을 택했다가 가족의 병이 악화돼 죽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허 씨는 '카레'가 몸에 좋다고 주장하며 특정 논문을 인용했다고 밝혔는데, 허 씨가 말한 논문에는 카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그 논문에는 카레 대신 '치료(care)'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했다며, 허 씨가 '케어'를 카레로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허 씨는 사망 전 자신이 활동하던 커뮤니티에 "심각한 영양실조와 피로누적이 계속되면서 부득이하게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차도가 없자 결국 자연치유의 길로 돌아섰다가 병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허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책은 펴낼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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