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부, 기준치 50배 스모그 엄습…한반도 영향 우려

中 동북부, 기준치 50배 스모그 엄습…한반도 영향 우려

2015.11.10. 오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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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WHO 기준치의 50배를 웃도는 최악의 스모그가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동북 지방을 덮쳤습니다.

겨울철 난방이 본격화되면서 측정 불가능한 수준의 대기오염이 발생했는데, 최근 미세먼지에 시달렸던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지 우려됩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랴오닝 성 최대 도시 선양이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최악의 스모그가 들이닥치면서 도심 건물들은 윤곽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가시거리가 10m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대낮인데도 차량마다 전조등을 켰고, 시민들은 두꺼운 마스크로 무장했습니다.

[선양 시민]
"공기에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참을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선양 시민]
"마스크를 안 썼더니 숨을 쉬기가 힘듭니다."

한때 대기오염 지수가 한계치를 넘어 '측정 불가'로 나타난 가운데 일부 지역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50배까지 뛰어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랴오닝 성 정부는 선양과 다롄 등에 대기오염 최고 경보를 발령하고, 공장 등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해 배출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도록 지시했습니다.

일부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노약자와 일반인 모두 외출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랴오닝성 위성TV 앵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목과 코가 너무 따가워서 혼이 났습니다."

환경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석탄을 때는 난방보일러가 본격 가동된데다 저기압 탓에 대기층이 안정돼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수확을 끝낸 농촌에서 추수 부산물을 몰래 소각하는 것도 오염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기상 당국은 앞으로 2~3일 가량 심각한 대기 오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해 축적된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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