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건강에 좋은 음식?…슈퍼푸드의 허와 실

[건강 플러스] 건강에 좋은 음식?…슈퍼푸드의 허와 실

2015.09.10. 오후 4: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요즘 TV에서 유독 건강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먹거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몸에 좋다고 잘 알려진 음식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요즘은 그냥 몸에 좋은 음식, 건강식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슈퍼푸드'라는 말까지 쓰던데요, 실제로 슈퍼푸드로 구분되는 음식이 따로 있는 건가요?

[인터뷰]
공식적인 의학용어는 아니고요, 음식 중에서도 특히 건강을 좋게 만드는 과일이나 채소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타임에서 선정하는 10대 슈퍼푸드가 가장 익숙할 겁니다. 블루베리, 귀리, 플레인 요거트, 토마토, 케일, 브로콜리, 단호박, 아몬드 등의 견과류, 연어, 콩류 등이 여기에 주로 포함됩니다. 이런 음식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 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이나 노화, 심지어 암 등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들이죠.

[앵커]
최근에 슈퍼 곡물이라고 해서 해외 곡물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국내 토종 곡물과 비교해서 더 좋은 성분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곡물은 우리 몸에 탄수화물의 주된 공급원으로 알고 계시는데, 그중에서도 퀴노아의 경우에는 다른 곡물들에 비해서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쌀의 경우에도 탄수화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같은 다른 영양소가 함유되어있기는 하지만 주된 영양성분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했죠. 그런데 이런 곡물들의 경우에는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서 다들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이상, 다른 영양소들은 다른 음식으로도 섭취가 가능해서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이것을 꼭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로 수확한 곡식이나 과일이 맛있는 이유는 그 음식이 가지고 있는 좋은 영양성분이 최대한 보존된 최상의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해외 수입 곡물의 경우, 수확한 이후에 여러 보존과정과 유통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현지에서 먹는 것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지요. 우리가 로컬푸드라는 개념을 얘기하는데, 쉽게 말하면 우리 동네, 우리 텃밭에서 키운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고 좋다는 얘깁니다. 국내 토종 농산물의 경우에도 강낭콩, 메주콩, 서리 태콩, 보리, 조, 기장 이런 것들 모두 매우 월등한 영양성분을 가진 곡물입니다. 그래서 경제적 부담을 느껴가면서까지 해당 수입 농산물을 꼭 먹어야만 건강해진다는 생각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이렇게 슈퍼푸드로 알려진 음식들이 건강에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는 건가요? 주의할 점은 없나요?

[인터뷰]
귀리나 각종 잡곡은 식이섬유가 많은 것들입니다.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들어가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고 변비에도 좋지요. 하지만 이런 종류의 잡곡들을 전혀 안 먹던 사람이 몸에 좋다고 해서 갑자기 잡곡의 비율이 높은 식단을 하게 되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겠고요.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한 번 먹어보고 맛없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안 먹으려 해서 조금씩 적응시켜서 먹는 것이 좋겠고요. 일부 변비 환자들의 경우에는 변비에 좋다고 식이섬유 많은 음식을 많이 드시면 복부팽만감으로 오히려 속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더 많아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진 과일들의 경우에도 색깔별로 다양한 항산화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체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한 끼 식사 배불리 다 하고 나서 해당 과일도 많이 드시면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혈당을 더 높일 수 있어서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즘에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재료들을 주스로 만들어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매 끼니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등과 같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가는 것을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가더라도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주는 음식들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유기농 제품 역시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은데요, 가공된 식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요? 우리 건강에 좋은 성분이 있나요?

[인터뷰]
좋은 토양에서 정성을 들여 키운 음식이 훨씬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재료의 질과 함유된 영양성분은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지요. 특히 원재료가 유기농이라고 하더라도 최종 가공된 음식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영양성분은 전혀 달라집니다. 유기농 과자, 유기농 식품 다들 선호하시는데요. 가공된 식품은 반드시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서 다른 첨가물이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 열량이나 당분, 나트륨, 지방 함량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집에서 요리하실 때도 좋은 식 재료로 설탕이나 기름, 간장 등을 많이 넣어서 만들면 질 좋은 재료로 몸에 나쁜 음식을 만드는 셈이니 조리법도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 재료 가운데서 가공된 음식을 먹을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첨가물을 많이 넣고 가공을 한 음식 이외에 천연에서 난 재료들의 대부분은 그 고유의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건강에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이 약을 대신할 수는 없어서 약물치료까지 그만두고 특정 음식이나 식사요법에 매달리면 절대 안 됩니다. 또 특정 음식이 좋다고 해서 그 재료만 많이 먹거나 농축액이나 즙과 같이 다른 형태로 가공하거나 해서 드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것 역시 좋지 않은 방법이므로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앵커]
몸에 좋다고 알려진 슈퍼푸드를 찾아서 먹는 것도 좋지만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열량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