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플러스] 늦어진 결혼과 출산...'난임' 예방하려면?

[건강 플러스] 늦어진 결혼과 출산...'난임' 예방하려면?

2015.08.06.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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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삼포 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 생활비 문제로 연애와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일컫는 말인데요,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 정작 아이를 원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 임신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기를 원하는데도 뜻대로 임신이 되지 않는, '난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대 여성 암 병원 부인 종양 센터, 주웅 교수와 함께합니다.

'불임'이라는 말이 있고 '난임'이라는 말도 있는데, 두 용어가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인터뷰]
난임과 불임은 의학적으로는 같은 용어입니다. 과거에는 불임이라는 용어를 흔히 쓰고 불임클리닉, 불임 치료 등의 명칭을 붙였습니다. 영어로 infertility라는 단어를 그대로 해석한 것이죠.

그런데 이때 말하는 불임은 의학적 정의에 의해, 아이를 원하는 부부가 피임을 안 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면서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임신을 방해하고 있던 요인을 제거한다든지, 의학의 도움으로 임신을 할 수 있게 되죠.

따라서 불임이라는 단어는 임신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어서 ‘현재까지는 임신이 되지 않았지만 향후 노력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난임이라는 용어를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결혼 생활 1년 동안, 아기가 없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난임 환자가 그렇게 많은 것인가요?

[인터뷰]
다른 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녀가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요, 생리불순, 약 복용, 또는 주말부부라든지 이런 기타 문제를 모두 배제하고 따져봐야 합니다.

임신이 한 번도 된 적이 없는 경우를 원발성 난임, 이전에 임신이 된 적이 있지만, 그 후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이차성 난임이라고 합니다.

보통 한 생리주기에 임신이 될 확률은 20-25% 내외로 알려졌고 결국 피임을 하지 않으면 1년 내에 자연 임신이 될 확률은 90% 이상이 됩니다.

[앵커]
최근에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부부가 점점 늘어 난 것 같은데, 난임이 증가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여성의 수태능력은 20-30세까지 가장 높으며 이후 감소하다가 30대 후반에는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성의 경우에도 35세 이후엔 계속해서 정자의 수나 질의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평균 초혼 연령이 남녀 모두 30세 이상이 된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결혼 및 임신연령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난임 부부가 늘어나는 것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것 이외에도 과거와 비교하였을 때 사회적, 직업적 스트레스가 다양해지고 강도도 높아진 점, 식습관 및 생활습관이 변화된 점, 여러 환경호르몬에 지속해서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 점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생활습관이나 환경적인 원인으로 난임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영향을 미치나요?

[인터뷰]
난임의 원인 중에 배란에 장애가 있는 경우를 난소 요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난소 요인 중 가장 많은 질환이 다낭성난소증후군입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비만, 만성무배란, 생리불순 같은 증상이 흔히 나타나는데요.

식생활습관의 개선과 체중조절만으로도 배란의 회복에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어 난임의 원인 중 예후가 좋은 편입니다.

또 심한 육체적 운동, 급격한 체중 변화,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은 호르몬분비 이상을 일으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골반염 같은 염증의 병력이 있는 경우도 골반 내 유착 등이 유발되어 난임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성병이나 염증을 예방하는 안전한 성관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흡연과 카페인, 알코올 섭취가 임신율을 떨어뜨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흡연의 경우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데 남성의 경우 정자 생산이나 운동성 감소, 형태 이상이나 DNA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여성의 경우에도 호르몬 분비 이상을 초래하거나 난자 형태 변화를 유발할 수 있고 폐경 연령도 1-4년 정도 앞당기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간접흡연 역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카페인의 경우에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 임신율을 떨어뜨리고 자연유산이나 사산과 연관 있다는 보고도 있어 하루 한 잔 이하로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알코올 섭취는 남성에서 정자의 형태 이상이나 운동 저하를 유발할 수 있고 여성에서는 착상률을 떨어뜨리거나 무배란, 황체기 이상 등을 유발하여 임신율을 떨어뜨릴 수 있고 임신 후에도 기형을 유발하거나 자연 유산이나 사산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대기 오염이나 중금속 노출, 살충제나 내분비 교란물질 등의 환경호르몬 노출에 의해서도 난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난임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인터뷰]
난임은 앞서 말씀드린 정의, 즉 1년간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쉽게 진단할 수 있겠죠. 그런데 난임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그 원인을 자가 진단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가능하면 병원에 가셔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임신 가능성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감소하므로 결혼 후 피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 정도 임신이 안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특히 35세 이상의 부부가 1년 안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 때 주로 난임의 원인이 여성이라 생각하고 혼자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부부가 함께 내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첫 아이 출산 후 임신이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한 번의 출산을 경험했는데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첫째로 부부의 연령 증가에 따른 원인이거나 아니면 출산 후 소파수술 등에 의한 자궁 요인이 있을 수 있으며 그 외에 일반적으로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원인, 즉 앞서 말씀드린 같은 생활 습관이나 패턴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는 부부들도 많은데 다른 방법은 해결할 수는 없을까요?

[인터뷰]
난임 부부의 치료는 난임 기간, 원인에 따라 다른데 시험관 시술의 경우 난관 폐쇄, 남성 인자, 원인불명, 난소기능감소 등에 의한 난임 환자에서 시행하게 되며 시험관 시술 이외의 방법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란장애가 난임의 원인이라면 배란을 도와주는 약물을 사용하고, 난관 이상이 있는 경우 수술요법으로 난관 복원술 등을 할 수도 있고 인공 수정 시술도 있습니다.

요컨대 약물요법, 수술적 치료, 시험관 시술 등을 다양한 방법을 난임의 세부 원인에 맞춰 적용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끝으로 난임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건강한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체중유지, 적당한 운동 등이 도움되며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겠습니다.

트랜스 지방 보다는 불포화지방을 섭취하고,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저지방 유제품보다는 고지방 유제품을,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철분과 멀티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배란 요인의 난임에 도움이 됩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은 신체 건강에도 유익할 뿐 아닐 임신 후의 태아 상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된 바 있습니다.

비만 여성의 경우 착상률 저하 등 임신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초기 유산이라든지 임신성 당뇨, 고혈압 등 임신 합병증 등이 생길 확률도 높아서 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난임 예방에 가장 중요한 점은 결혼과 출산 시기를 너무 늦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특히 공부를 많이 하거나 직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오르신 분들이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인 추세이므로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난임 예방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난임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보조생식술을 하더라도 임신율이 더욱 낮아집니다.

임신 되지 않으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30대 중반 이후 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 결혼 전이나 결혼 직후에 완전한 난임 검사는 아니라도 간단히 진행될 수 있는 검사들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난임을 예방하려면 결혼과 출산을 너무 늦추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 습관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의견이네요.

지금까지 이대 여성 암 병원 부인 종양 센터 주웅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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