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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과학으로 해결한다...과다 사용 막는 앱 개발한 이의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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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5-08-05 16:23
앵커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바로 '스마트폰'입니다. 길거리나 대중교통 안에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수구리 족'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렇게 무분별한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회의나 각종 모임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단체로 차단할 수 있고 아이들의 스마트폰 허용 시간도 지정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는데요.

개발을 주도한 '카이스트 지식 서비스공학과' 이의진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어른들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는 이제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먼저 이렇게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원인인 무엇일까요?

[인터뷰]
주요 원인으로 스마트폰의 높은 접근성을 들 수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정보검색, SNS,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스마트폰의 큰 특징입니다.

또 SNS, 메일, 포털 등을 통해 새로운 정보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스마트폰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합니다.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오락 서비스는 한번 시작하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형성된 또래 관계와 놀이문화 또한 사용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절제력이 약한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스마트폰 과도사용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앵커

이렇게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교수님의 연구팀에서 '스마트폰 사용 공동 절제 앱'을 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개발 과정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그룹 스터디, 회의, 수업, 가족모임 등의 다양한 그룹 활동을 일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룹 활동 중에 스마트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그룹 활동이 방해받게 됩니다. 예를 들면 회의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서로의 의견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여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높은 접근성과 기능성으로 인해 그룹 활동 시에, 개인 스스로가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히 절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청소년은 물론, 심지어 성인들도 절제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그룹 활동 시작 전에 서로가 합의하여 "함께" 사용을 절제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룹 활동을 보조하는 생산성 앱을 만들어 그룹 구성원 모두가 사용을 절제할 수 있도록 화면 잠금을 잠그고 무음 모드 들어가도록 하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 앱에는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응용되어 있나요?

[인터뷰]
앱의 효과는 사회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스탠포드 대학 반두라 교수의 사회 인지이론에 따르면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하는 관찰학습을 한다는 것입니다. 회의 중에 한사람이 쓰다 보면 다른 사람도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스마트폰 사용이 괜찮다는 그룹 규범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통념상으로는 자제해야 하지만 그룹 안에서는 사용을 허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룹 활동 중에 스마트폰을 자제해야 한다는 그룹 규범을 만들고 참여자가 앱을 통해 그 규범에 명시적으로 동의를 하는 것이 사용 절제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공동 잠금 모드를 개발했습니다. 절제하는 방을 만들어 친구를 초대하고 참여를 수락하면 화면이 잠기게 되어 공동 절제가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중재 프로그램 설계 시, 이렇게 심리학 이론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실제로 사용해봤을 때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나요?

[인터뷰]
효용성을 실험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고 지금 할 일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집중 하자'라는 취지의 '락앤롤 캠페인'을 최근 KAIST 캠퍼스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3주의 캠페인 기간에 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1만 시간 이상 사용을 절제했습니다. 학생들이 그룹 스터디, 회의, 데이트 등의 다양한 그룹 활동에서 앱을 사용하였습니다.

설문 결과 "스마트폰으로 인한 생활방해 지수"가 앱 사용 후 28% 개선되었습니다. 앱을 사용하면서 친구와 대화 양이 늘고 그룹 활동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앱 개발 외에도 집중하고 계신 연구 주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2012년에 연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설문 중심의 기존 심리학 연구를 보완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로그 데이터를 수집해서 중독 위험군과 비위험군의 사용 행동 패턴을 분석하였습니다. 후속 연구로 스마트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 다양한 중재 방법을 개발하여 실험해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단순하게 사용량을 보여주는 것은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여주지 못한 반면 친구의 절제 행동을 보여주는 중재 방법의 경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현재 그룹 활동과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상황에 특화된 서비스를 연구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개발하신 앱과 기술이 스마트폰 사용 차단 외에 디지털 기기의 의존 현상이나 다른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무엇보다도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 측면에서는 청소년이 가장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도울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부모 중재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 원격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일방적으로 감시하고 차단하는 강압적인 방식인데요, 이렇게 방식은 자녀와의 충돌을 초래할 뿐 큰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부모님이 자녀의 사용 절제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사용을 이해하고 함께 규칙을 만들고 함께 절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실에서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부모중재 앱을 만들어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량이 평균 40분 이상 감소하였고 부모의 스마트폰 관련 양육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모바일 중재 서비스는 게임 중독, 알코올 중독 등 다양한 중독 해결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모바일 앱의 높은 접근성과 함께 스마트 기기에 장착된 다양한 상황인지 기능을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 중재가 가능해서 그 효과가 클 것으로 봅니다.

앵커

끝으로 이 앱과 현재 개발 중이신 스마트폰 절제 프로그램에 어떤 기능을 더 추가하거나 보완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앞으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서 전해주시죠.

[인터뷰]
캠패인 진행 중에 교수님들께서 수업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에 특화된 기능을 개발 중입니다. 무엇보다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이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한 중재 프로그램을 만드는 연구를 앞으로 하려고 합니다.

무크(MOOC)라 불리는 대규모 온라인 강좌를 개념을 적용하여 스마트폰 사용 중재에 관한 온라인 교육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가족 참여형 응용 앱을 프로그램에 적용하여 가족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의 연구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스마트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카이스트 지식서비스공학과 이의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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