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영변핵시설 재가동...사고 가능성 없나? [서균렬, 서울대 교수]

북, 영변핵시설 재가동...사고 가능성 없나? [서균렬, 서울대 교수]

2013.09.13.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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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달 말부터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재가동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밝혔지만 낙후된 시설로 인해 원전사고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함께 원전 사고에 대한 가능성과 위험성,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관련보도는 보셨죠?

[인터뷰]

봤습니다.

[앵커]

앞서 제가 위성사진도 보여드렸는데 전문가로서 보시기에 일단 핵시설이 재가동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이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볼 수 있는데 말그대로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 지금 증기 표현을 정확히 하셨는데 증기가 나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나는 건 원자로를 식히는 것 외에는 볼 수 없습니다.

불이 난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분명 그 사람들이 약속한 것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재가동에 들어가지 않았나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앵커]

불길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5메가와트급 원자로라고 하는데 지금 러시아 언론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재가동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지적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실제로 이게 지금 재가동이 이루어지면 위험한 상황입니까?

[인터뷰]

오죽하면 러시아가 걱정을 하겠습니까?

기술 자체는 50년이거든요.

[앵커]

러시아도 피해를 입을 수 있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또 하나는 운전 자체는 86년도에 했으니까 27살 됐는데 그동안의 문제는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2007년 정지했고 2008년 냉각탑 부수면서 벌써 7, 8년 가동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이게 사실 안전성을 위협하는 겁니다.

계속 운전해 왔다면 모르지만 공백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재가동하게 되면 원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삐끗할 수 있죠. 아마도 경수로에 쓰려던 펌프 가지고 냉각탑 대신에 식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 과정에서 소위 냉각재가 상실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전에 생각치 않았던 것들을 지금은 생각해야 되는 그런 형편이 됐죠.

그래서 사고 위험 또는 고장 발생률이 최소한 두세 배 이상 높아지지 않았느냐 그런 점에서 아마 러시아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핵개발 능력과는 별도리 북한의 원전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인터뷰]

정말 그것도 장막에 가려있는데요.

원자로, 원자력발전소 하면 부품, 핵심기기라고 하는데 우리도 이제야 만들게 된 펌프라는 게 있고요.

그다음 제어계통이 있고 그다음에 또 이걸 설계할 수 있는 소위 정보, 유전자 정보를 줄 수 있는, 이 세 가지 다 없습니다.

우리도 이제야 자립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원자로를 돌릴 수는 없겠죠.

경수로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여기에 있는 시설가지고 있는 흑연 감속로라는 것, 굉장히 작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원자로의 2분의 1밖에 안 되는 출력, 이번에는 출력 목적이 아니고 플루토늄 생산용이죠.

거기 정도는 돌릴 수 있겠다 그래서 이건 아마도 처음 부터 그걸 목적으로 하고 경수로라는 이름으로 위장해서 흑연 감소,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서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해 왔고 이게 실시되는 게 이번 달 지난달 이었던 것 같다.

[앵커]

과거 2007년 냉각탑 폭파할 때 해외 방송을 통해서 다 생중계 됐었거든요.

그때도 냉각탑이 폭파를 해도 언제든지 핵은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가동할 수 있나 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그 냉각탑 자체는 그 당시에 오래됐기 때문에 어차피 떼내야 됩니다.

해체를 해야 되는데 굉장히 보기 좋죠.

일단 우리 포기했다.

[앵커]

포기했다는 뜻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요.

경수로라는 이름으로 냉각탑을 능가하는, 원자탑이 있으면 식히면 되지 않습니까?

그 식히는 시설을 꾸준하게 건설해 왔고 이제는 접합 연결한 다음에 가동에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예상한것처럼 언제든지 할 수 있고 지금이 그때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의 영변원자로가 지금 재가동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잘못 재가동했을 경우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한번 보면서 좀더 분석을 해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사진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흰 증기가 나오는 곳이 5메가와트급 원자로 부속건물이었대요.

보이시죠?

[인터뷰]

보조건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일단 여기가 사실 냉각시설이 있는 장소라고 추정됩니다.

왜냐하면 냉각탑이 없어졌기 때문에요.

그리고 바로 옆 원자로 건물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원자로 건물에 들어가려면 약 8000개의 연료봉이 필요한데 일단 그게 전부 장착이 돼야지 안정되게 운전됩니다.

그런데 이게 아마 그 당시 2400 정도 확보됐으니까 적어도 5600개가 부족했는데 그동안에 물론 7년 걸렸지만 과연 8000개를 만들었을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빈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할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점에서는 더욱이 안전, 특히 고장 위험이 높아지는 거죠.

[앵커]

그리고 오른쪽에 냉각수 배출관 추정시설이 있어요.

원래 냉각탑에서 식혀줘야 되는데 저 냉각수를 통해서 그냥 식혀버리고 있는 겁니까?

[인터뷰]

이건 냉각탑은 딴 게 아니고 공중 공기를 마지막에 쓰는 것이고요.

지금은 그게 아니고 광물을 쓰는 겁니다.

훨씬 더 좋아졌죠.

그렇지만 문제는 원자로 자체가 멈춰 있다가 돌아가고 연료가 가득차지 않았을 테니까.

그렇다면 예측치 못한 사고가, 또는 재앙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죠.

[앵커]

그런데 지금 러시아 언론에서는 재가동되면 재앙이 올 수 있다 이렇게 우려를 표하고 있고요.

또 과거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체르노빌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체르노빌 원전사고하고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원전하고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인터뷰]

사실은 굉장히 큰 어른하고 꼬마 정도가 됩니다.

출력으로 치면 100분의 1일도 안 되는 문제는 안전시설이 전혀 달려있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 불길한 것 중 하나는 우리는 경수, 물을 쓰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는 일단은 이산화탄소라는 게 들어가고 그다음에 흑연이라는 게 들어갑니다.

체르노빌 때 원자로관 흑연이 폭팔했습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여기도 평안북도 아니겠습니까?

여기에 있는 원자로는 서울에서 반경이 500km도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흑연이 폭발하게 되면 그 방사성 낙진이 우리 서울 한복판에 내릴 가능성이 사실 후쿠시마는 1000km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거리가 절반이니까 그러면 2배냐 아닙니까?

4배 정도 더 많은 것이죠.

그리고 같은 양이라면 올 수 있는 낙진 양이 4배, 5배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직격탄을 받게되고 물론 러시아도 마찬가지고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그런데 가장 걱정스러운 건 북한이 저걸 재가동 하다가 서로은 방사능이 유출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발표를 안 하는 거죠. 아무 이상 없이 잘 가동되고 있다.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가 있거든요.

[인터뷰]

할 수가 있는 게 아니고 그럴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경우에는 결국 당시 체르노빌 때도 이웃나라들 아닙니까,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먼저 알았는데. 우리나라측에서 먼저 일단 여기서 만일 사고가 나면 쉽게 잡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잡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핵폭탄만 하더라도 지하에서 은밀히 되지만 이건 공중에서 폭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면 흑연 같은 건 특별히 탄소가 날아옵니다.

그래서 이건 기체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러시아, 중국,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먼저 알고 발표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 7, 8년 된 것 같은데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직접 들어가서 원자로를 살펴보지 않았습니까?

그럴 때도 안전성 여부를 체크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일단 원자로 자체를 살펴서 안전성 여부를 볼 수 있는 게아니고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흑연입니다.

흑연이 30년 가까이 되면 소위 열을 만들기 시작하거든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계속 뜨거웠으면 몰라도 한 7년 가까이 차가웠습니다.

그러다 쪼그라들지 않습니다.

골다공증처럼...

[앵커]

지금은 UN 제재 받는지 오래됐기 때문에 일단 수입도 어렵고 모든 부품들도 낙후되고 낡을 수밖에 없죠.

[앵커]

맞습니다, 그래서 공급중단이 됐을 겁니다.

그러면 있는 걸 가지고 무리하게 가동할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같은 경우 흑연이 문제가 되는 거라서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절대 사고나면 안 되겠죠.

그래도 혹시 미미한 사고라도 사고가 나게 되면 일단 우리가 직접 이에요.

영향을 받으니까 일단 한번 사고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게 원전사고인데 만약에 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우리 국민들이 행동하는 게 좋습니까?

[인터뷰]

사실 엄밀히 말하면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군데 빼고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소위 스위스 같은 나라만 하더라도 원전이 우리보다 훨씬 적지만 그 지하 방호시설이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그렇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그런 소위 한 달 이상 버틸 수 있는 방호시설을 전국적으로 제가 기밀이기 때문에 말씀 못드리겠지만 몇 개 안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전에 정말 우리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대피소부터, 이건 하루이틀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한달 이상을 버텨야 됩니다.

우리 지구 종말을 보면 버티는 거 있지 않습니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한 달, 또는 6개월 정도버틸 수 있는 식량 포함해서 그런 점에서 우리가 옷을 벗고 있고 빨리 외투를 입어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서균렬 서울대원자력공학과 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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