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사이트 장애인은 이용 못해?

연말정산 사이트 장애인은 이용 못해?

2013.03.11.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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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009년부터 장애인들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개선하는 웹접근성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적용됐는데요.

그런데 연말정산 간소화 사이트를 비롯한 몇몇 공공 기관 사이트는 아직도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각장애 1급인 강완식 씨.

지난 1월 연말정산을 하기 위해 국세청 간소화 사이트를 찾았습니다.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시각장애인도 인터넷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뉴 이름만 읽어줄 뿐 정작 중요한 상세 지출항목은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나 플래시를 대체할 텍스트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완식, 1급 시각장애인]
"각종 보험료라든지 의료비라든지 이런 걸 조회할때 버튼까지는 키보드로는 눌러지는데, 그 결과가 자기가 누락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서 출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으니까."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따라 신체적 장애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웹접근성이 의무화 됐습니다.

한달 뒤인 다음 달 11일부터는 모든 법인으로 확대 시행됩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용하기 어려운 사이트가 아직 많습니다.

실제로 장애인 단체가 올 초 국내 20여개 은행사 웹사이트의 접근성을 평가해본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58점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홍경순,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장]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단계적으로 우리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을 하시고, 가장 먼저 개선해야할 것은 무엇이고,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거는 언제쯤 개선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서 (준비하면 됩니다.)"

사이트 제작과정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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