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하늘을 날아라

두 발로 하늘을 날아라

2012.04.28. 오전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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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간의 힘 만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인간 동력 항공기라고 부르는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간 동력 항공기의 조종사를 선발하는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사뿐히 솟아오릅니다.

기계 동력이 아닌 사람이 페달을 밟아주는 힘만으로 움직이는 인간 동력 항공기입니다.

가벼우면서도 힘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 재료와 항공 공학 기술이 필요한 분얍니다.

국내에서도 인간 동력 항공기를 제작해 기량을 겨루는 시범 경진대회가 오는 10월 전남 고흥에서 처음 열립니다.

이에 앞서 시제품으로 제작된 항공기를 조종할 조종사 선발대회가 열렸습니다.

[인터뷰:김은혁, 항우연 선임연구원]
"인간동력항공기는 사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항공기입니다. 강한 근육 힘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서 헬스용 자전거로 5분 동안 주행한 후 주행 거리를 체중으로 나눈 다음 그 값으로 선발합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 등 모두 17명의 지원자들이 참여해 최초의 조종사가 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쳤습니다.

[인터뷰:박종찬, 참가자]
"참가는 즐겁게 했습니다. 참가한 분들 가운데 연구원 내 축구 동호회원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분들이 워낙 운동을 잘하기 때문에 제가 좋은 성적이 나오리라고 기대는 못 하지만 즐겁게 했습니다."

선발된 조종사가 타게 될 비행기도 공개됐습니다.

날개 길이가 24m에 이르지만 무게는 40kg밖에는 나가지 않는 초경량 항공기입니다.

항우연과 지식경제부팀이 4개월 동안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연구팀이 자체 제작 중인 인간동력항공기는 초속 9m의 속도로 500~700m를 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할 정도로 앞서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디딘 국내 인간동력항공기.

시범 대회를 통해 일반인들의 항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기술도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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