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 날개의 비밀' 접착 장치로 탄생

'딱정벌레 날개의 비밀' 접착 장치로 탄생

2012.02.06.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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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딱정벌레의 날개는 몸길이의 3배에 이르지만 등껍질 밑에 잠금장치로 잘 접혀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 구조를 응용해 신개념 접착장치를 만들었습니다.

뗄 때 소리도 나지 않으면서 접착력은 뛰어나다고 합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딱딱한 껍질로 몸을 보호하는 딱정벌레, 등껍질을 열고 얇은 날개를 활짝 펼칩니다.

몸통보다 큰 날개를 자유자재로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습니다.

몸통과 날개 연결 부위에 촘촘하게 나 있는 섬모가 그 비밀입니다.

등껍질 안에서는 날개가 뒤틀리거나 움직이지 않도록 맞물렸다가 펼칠 때는 쉽게 풀어집니다.

이런 구조를 본 따 국내 연구진이 세계 처음으로 나노 크기의 접착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얇은 필름 모양으로 1㎠ 면적 안에 무려 1억 개 나노 섬모가 들어 있습니다.

붙인 뒤 수평 방향으로 잡아당기면 떨어지지 않지만, 스티커를 떼어내듯 하면 쉽게 분리됩니다.

3kg 짜리 소화기를 매달았는데도 끄덕 없습니다.

생활용품에 널리 쓰이는 벨크로, 이른바 '찍찍이'와 접착력을 비교했더니 3배 가까이 뛰어났습니다.

[인터뷰:방창현, 서울대 기계공학부 연구원]
"이 새로운 접착 잠금장치는 부드러운 섬모 두 개가 접착되면서 '반데르발스 힘'이라는 인력이 극대화되거든요. 그래서 접착력이 증가하게 되고 아주 얇은 접착도 가능하고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얇은 스마트기기나 의료장비, 전기 커넥터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뗐다 붙였다 하면 나노 섬모가 손상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과제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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