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질환이 조산 확률 높인다

[앵커멘트]

잇몸 질환을 앓고 있는 임신부가 조산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신을 했는데 잇몸병이 생겼다면 임신 중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신한 지 7개월이 된 김선주 씨는 최근 잇몸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양치질을 할 때 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빨갛게 부어 아프지만, 치과를 찾는 것은 왠지 불안했습니다.

[녹취:김선주, 잇몸 질환 임신부]
"잇몸에서 자꾸 피가 나니까 병원을 가기는 해야겠는데 주변에서 임신했을 때는 치과 가는거 아니라고 하니까 고민이 됐죠."

흔히 임신한 상태에서 치과 치료를 받으면 태아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임신 중기에는 치료를 받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잇몸 질환을 방치했을 경우에는 치아를 받치고 있는 뼈까지 상할 수 있습니다.

[녹취:김진홍, 치의학박사]
"임신을 하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일반인 보다 잇몸 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는데, 내버려 두면 치주염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잇몸 질환을 가진 임신부는 잇몸이 건강한 임신부에 비해 조산할 확률이 3.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이 임신부 1,0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잇몸 질환을 가진 임신부가 조산한 확률은 6.4%로, 잇몸이 건강한 산모의 조산 확률 1.8% 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또 잇몸 질환을 가진 임신부는 1kg 미만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도 질환이 없는 산모 보다 17.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로버트 파지오, 미국 예일의대 교수]
"잇몸속의 세균, 독성 물질이 혈류를 타고 자궁으로 이동하거나, 혈관 속에서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자궁수축 물질을 조기에 다량 생산하게 되어서 조산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세균감염이 더 쉽기 때문에 특히 음식물을 섭취한 뒤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고, 정기적인 스켈링으로 청결한 치아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기자]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한 여성은 치아 뿐 아니라 잇몸 검사도 꼼꼼히 한 뒤 질환이 있다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