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北 접촉 핵심 비공식 루트 가동 중단"

단독 "日, 北 접촉 핵심 비공식 루트 가동 중단"

2018.08.08.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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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북한과 접촉하는 핵심적인 비공식 루트가 사실상 가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미교섭의 진전 상황과 차기 총리가 결정되는 일본 여당 총재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이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에 활용하는 핵심 루트는 각각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접경지대.

일본 정보기관과 연결된 탈북자 등이 이곳에서 북한 측 인사를 만난 뒤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 측의 반응을 수집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총리관저 측에서 중국 루트를 통한 북한 접촉을 중지시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일관계소식통은 지난주 총리관저 측이 담당 부서에 중국 접경지대에서의 접촉 중지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접경지대 탈북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러시아 접경지대에서의 비공식 접촉도 최근 사실상 끊긴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영유권 분쟁지역인 북방영토에 최근 러시아가 전투기를 배치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는 등 양국 관계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대외적으로는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통해 핵·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외교전문가들은 일본 국내외 정치 상황과 관련된 양면 외교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신경호 / 일본 고쿠시칸대 교수 : 외형적으로는 (북한에 대해) 적극적 자세를 취하는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실리 타산을 굉장히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니다.]

사실상 차기 총리가 정해지는 다음 달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표면적으로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아베 정부가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접경 지역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북미 교섭에 큰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나섰다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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