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힘겨루기 본격화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 힘겨루기 본격화

2018.05.24.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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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전현준 / 우석대 초빙교수

[앵커]
6월 12일이죠,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미국과 북한의 기싸움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 그리고 정해진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의 분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모셨습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의 통일전략센터장님, 그리고 전현준 우석대 초빙교수님.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오전에 북한에서 또 미국을 비판하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최선희 부상이 나섰는데요. 일단 그 내용부터 정리를 하고 얘기를 시작할까요.

[인터뷰]
북한이 특징적인 것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도 그렇고 김계관 제1부상도 그렇고 이번에 최선희 부상이 나서서 자기 의견, 개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처럼 해서 국가의 입장이랄까요, 정부 입장을 자꾸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최선희 부상은 펜스 부통령이 리비아식, 만약에 회담이 잘 안 된다든가 CVID식으로 북핵 폐기가 안 된다고 그러면 리비아식의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만약에 북미회담이 결렬이 된다든가 그렇게 되면 군사적인 옵션밖에 없다고 하는 그런 얘기도 되겠습니다마는 거기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나서서 강력히 반발을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계속 미국이 강경한 입장을 내세운다면 북미 수뇌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북미회담 하지 말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의를 할 수 있다 그런 얘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 부상의 개인 의견으로 돼 있고 조선중앙통신 담화 형식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얼마나 무게중심을 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개인이라고 하는 것은 북한에는 없거든요.

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지 그렇다고 한다면 어떤 면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일 수도 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앞으로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 구태여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붙잡지도 않겠다. 앞으로 모든 대화를 하고 안 하고는 미국 태도에 달려 있다 이런 식으로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개인일 수도 있고 국가일 수도 있고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최선희 부상,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최선희는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담당 부상이죠. 미국을 담당하는 부상이고 그동안 미국과 여러 차례 이런 저런 계기에서 미국과 협상을 했던 그런 인물입니다. 최근에 부상으로 승진을 했습니다.

최선희는 제가 1997년 제네바에서 만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4자회담을 할 때 최선희는 김계관 부상의 통역으로 나왔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90년대 후반에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이 제네바에서 열렸습니다. 본회의가 6차례 열렸는데요. 그때 당시에 최선희는 김계관 부상,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관으로 나왔던 인물이고요.

대미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영림 북한의 총리를 지냈던 딸로 지금 알려져 있는데요. 역시 평양외국어대학을 나오고 이 부분에 상당히 조예가 깊은 그런 인물인데 앞서 우리 전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비록 부상이라고 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북한에서 이 최선희가 말하는 것은 곧 김정은의 뜻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지난번 김계관에 이어서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개인 명의의 담화를 얘기를 하고 있고 개인 명의지만 할 얘기를 다 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의 복심이 담겨져 있고요.

특징적인 것을 보면 특정인물을 거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볼턴을 지명했고 이번에는 펜스를 지명을 했거든요. 북한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지목함으로써 결국은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걸 얻어내려고 하는 목적이 있고 혹시 만약에 잘 안 되면 그 책임을 미국으로 전가하기 위한 그런 목적도 함께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펜스 부통령이 어떤 말을 했길래 문제를 삼았는지 일단 펜스 부통령이 얼마 전에 했던 얘기를 들어보고 저희 대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마이크 펜스 / 美 부통령 : 우리는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기회를 잡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이행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김정은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처럼 끝나고 말 것입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자막 설명이 조금 잘못 나간 것 같은데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김정은이 합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안은 리비아 모델처럼 끝나고 말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얘기가. 그래서 북한이 지금 문제를 삼고 있는 게 이른바 리비아 모델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리비아 모델은 보통 알려지기로는 뭐냐하면 선 핵 폐기, 리비아가 핵 프로그램부터 시작해서 모든 걸 전부 몽땅 미국으로 이전했고 물론 그 과정에서 북미 연락사무소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것이 다 끝난 다음에 북미 수교가 이루어지는 이런 과정을 밟았거든요.

그것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그다음에가 문제입니다. 2011년에 아시다시피 리비아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민주혁명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것이 꼭 민중의,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일어난 게 아니고 나중에 밝혀졌지만 CIA와 당시 힐러리 국무장관이 공작을 해서 민중혁명을 부추겨서 카다피가 죽는 그런 과정을 거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굉장히 거기에 대해서 민감합니다. 그러니까 평화체제다, 평화협정이다, 아니면 체제안전 보장이다, 그런 것들을 해 주는 것처럼 하고, 핵을 다 폐기시키고 그다음에 미 국무성이나 CIA가 여러 가지 공작을 통해서 북한 내 민중혁명이 일어나도록 해서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키는 이것이 미국이 진짜 바라는 리비아식이다.

그렇게 해석을 해서 반발을 하는 거죠, 북한은. 그렇기 때문에 리비아 얘기만 나오면 북한은 아주 펄펄 뛰는 거죠. 이건 진정한 의미의 평화체제가 아니고 또 진정한 의미의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이 아니라고 하는 그런 해석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말씀대로 북한이 리비아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오늘 북한에서 반응이 나왔다고 하길래 그제 새벽에 끝났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했던 말들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어떻게 나왔을까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이번 반응은 그것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아니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우려하는 부분들. 특히 체제 불안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을 했고. 특히 북한이 그동안 집요하게 주장했던 단계적, 동시적 조치의 일부 부분 수용 가능성도 언급을 했단 말이죠. 그래서 이런 미국의 성의에 대해서 북한도 뭔가 긍정적인 화답을 보이지 않겠느냐.

이를테면 핵폐기장 우리 명단 안 받다가 받은 것도 혹시 그 영향이 아니냐라는 그런 해석도 일부 있었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 표면적으로는 리비아식 모델에 대한 반발이지만 지금 최선희 부상의 이야기 속에는 이런 내용도 들어가 있습니다.

펜스라고 하는 사람이 도대체 지금 우리를 뭘로 아느냐. 리비아같이 그저 장비 몇 개나 갖다놓고 그렇게 해서 했던 그런 상대로 우리를 알고 있느냐.

[앵커]
약간 거친 언사가 있었어요.

[인터뷰]
그렇게 얘기하면서 CVID 방식이니 뭐니 이런 것을 했다고 말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말은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로 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를 리비아에 했듯이 CVID,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한다면 그건 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는 그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에둘러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니까 당초 북한은 CVID 방식의 비핵화가 아니라 자기들이 늘 그동안 주장해 왔던 핵군축 방식의 접근 방법. 그걸 생각을 하고 대화를 하자고 했는데 진행되는 과정,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CVID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반발을 얘기하면서 사실 그 내용만 읽어보면 정말 화가 나서 확 판을 깨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의 방식은 그겁니다. 상대방을 기를 올리고 약을 올려서 상대방이 화를 내고 떨쳐버리게 하는 그런 방식인데. 그래서 저는 이것이 상당히 명분 축적용이 아닌가. 다시 말하면 회담이 깨지더라도 이건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하는 그걸 쌓기 위한 명분 축적용이 아닌가. 그래서 낮은 위치에 있는 부상급들을 내세우고 개인 명의로 하고, 내용은 굉장히 거칠게 하고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감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이렇게 직설적으로 제가 질문을 드릴게요. 그러면 북한이 지금 노리는 것은 미국이 먼저 우리 회담 못하겠다고 선언을 하라는 얘기입니까?

[인터뷰]
아니요, 그러니까 이것은 자기들이 원하는 걸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앵커]
그러니까 못 받아들인다면?

[인터뷰]
안 받아들인다면 미국이 당신들이 회담 깬다고 선언해. 그러면 회담 깨는 책임은 당신에게 있는 거야. 이렇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런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씀드리는 거죠.

[앵커]
지금 상당히 듣기 거북한 단어를 표현했다고 그러는데 어쨌든 회담을 성사시키려면 이렇게 말조심을 서로 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말조심을 해야겠죠. 그러니까 우리가 굳이 결혼으로 비유를 한다면 결혼이 성사되려면 조금씩 양보하고 말도 부드럽게 하고 그래야 되는데 조금 오가는 말들을 보면 꼭 그런 건 아닙니다마는 작년에 말폭탄이 오가는 그런 시기로 돌아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를 지금 낳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을 조심해야 해요. 말 하나 때문에 우리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르고 하는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펜스 부통령뿐만 아니라 볼턴이라든가 또 여러 미국 내에 강경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걸 정말 조심스럽게 물동이를 이고 가는 그런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가져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미국 내에서는 80~90% 정도가 지금 일종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 비관적인 전망 내지는 잘 안 될 것이라고 하는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펜스 부통령 같은 경우는 반영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일정 부분 소위 강경파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되는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는 잘될 것이다, 폼페이오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 아닙니까? 그런데 다수의 미국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은 반대하는 그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걸 또 일부 대변하는 펜스라든가 볼턴도 있기는 있어야겠죠. 어쨌거나 북한 입장에서는 그런 하나하나가 나중에는 우리 문 장관님이 얘기했습니다마는 나중에 그게 다 빌미가 됩니다.

미국에서 한 그런 발언 하나하나를 전부 기록해 놓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따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사실은 또 할 말이 없어요. 왜냐하면 팩트이기 때문에, 말이라고 하는 것은 외부로 뱉어진 말은 팩트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협상을 하는 그런 과정에 있어서는 말은 좀 아낄 필요가 있다. 물론 북한이 말을 잘한다는 건 아닙니다. 그 사람들도 그런 막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인데 항상 자기 책임은 아니죠, 이 사람들은. 상대방 책임인 거죠.

[앵커]
일단은 양측의 주고받기. 기싸움 수준에서 그쳤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굉장한 것 같습니다. 기싸움이.

[앵커]
어찌됐던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지 어쨌든 지금 가장 초미의 관심은 이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서 오늘 한 말이 있습니다. 이 말 들어보고 대담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겁니다. 싱가포르 회담은 열릴 수 있고 충분히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되든 다음 주에 알게 될 겁니다. 언젠가 만남은 있을 겁니다. 그 만남은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고요. 만남은 확실히 있을 겁니다. 6월 12일이 될 수 있습니다. 지켜볼 겁니다. 다음 주에 알게 될 겁니다.]

[앵커]
보셨는데요. 크게 두 가지인데 저는 좀 헷갈려요.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또 뒤에서는 그 만남은 충분히 6월 12일이 될 수 있다. 이거 어떻게 상충되는 이야기 아닙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나오는 얘기를 보면 사실 북한이라고 하는 사회는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누구라도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미국이나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사회고 다양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펜스 부통령도 그렇고 마찬가지 볼턴도 그렇고. 협상을 앞두고 일부러 작심하고 말했다기보다는 기자들이 묻는 자리에서 또는 이러저러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보면 말씀하신 대로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고 또 6월 12일이 될 수도 있다, 충분하다라고 하는데 지금 북미 간에 여러 경로를 통해서 실무적인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보도가 됐고요.

오늘 보도 나온 걸 보면 이번 주 주말에 싱가포르에서 미북 간에 실무 또는 고위급의 접촉이 있을 것이다, 사전접촉이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접촉이 있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폼페이오나 김영철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라는 그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일부 보도에서는 2주 전에도 그런 접촉이 있도록 돼 있었지만 북한이 판을 깨고 안 나왔었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안 나왔을 때는 이미 뭔가 사전 교감에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하면 실무적인 조율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 것을 반증해 주는 부분인데 그리고 나서 김계관 부상의 담화가 나왔습니다.

이제 한미정상회담을 했고 미국도 뭔가 융통성, 다시 말하면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 또 우리 문 대통령의 노력. 이런 것이 나왔는데 결국 이번 주말에 북한이 회담에 나올 것이냐. 또 그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이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지고 조율이 될 것인가. 특히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청문회에서 언급한 것은 이 이야기입니다. 나쁜 협상 결과는 도출하지 않겠다라고 얘기한 거거든요.

다시 말하면 어떤 형태로든 CVID 방식, 확실한 목표가 담겨진 합의가 아니라면 그건 곤란하다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되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이번 주말에 북미 접촉에서 접점이 있느냐 없느냐. 북한이 CVID 방식의 비핵화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이 다음 주면 판가름이 날 것이다. 받아들이면 6월 12일 열린다라고 하는 의미가 아닐까 저는 일단 그렇게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상당히 개연성 있는 추정인 것 같은데요. 같은 생각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 내에 어떤 만남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거기에서 그러니까 구체적인 합의가 만약에 도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정상회담을 했는데 거기서 티격태격 싸울 수는 없거든요.

실무선에서 충분히, 그러니까 비핵화 방법이라든가 체제안전 보장이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상당히 구체적인 합의들이 있어야 되는 것인데 지금 가만히 보게 되면 뭔가 양국 간에 합의점을 못 찾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핵화의 기간 가지고 싸우든지 아니면 체제안전 보장의 방법. 그러니까 북미수교라든가 경제 지원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동시에 행동을 할 건가 아니면 소위 CVID식의 선 핵폐기가 된 다음에 할 것인가. 이런 것을 가지고 계속해서 뭔가 접촉은 하고 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이번 주말이 어떻게 보면 목표 시한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는 이번 주말이 목표 시한이기 때문에 북한 너희들 잘 알아서 판단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거죠. 거기에 대해서 또 북한은 반발을 하는 그런 양상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최악의 경우에 금주 말에 북미 간에 실무접촉이 됐든 고위급 접촉이 됐든 극적 타결이 돼야 된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는 거고 저는. 그런 것이 물론 폼페이오는 잘될 거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 것도 다 협상 전략인 것 같습니다. 잘될 거야, 염려하지 마.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잘 안 되면 가만있지 않겠어 하는 역할 분담일 수도 있는 것이고 어쨌든 금주 말이 굉장히 중요한 거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걸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고. 역시 우리는 그 가운데서 정말 불안한 시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두 분 말씀 공히 중요한 이야기는 지금 이번 주말에 싱가포르에서 있을 미북 간의 고위급 사전 접촉에서 어떤 결론을 내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방금 말씀하신 것 중에 만약에 이번 주에 안 되면 6월 12일에 미북 정상회담을 안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엊그제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들어보면 미북정상회담 무산을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보면 무산은 아니고 연기 가능성입니다.

계속해서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로 저는 봤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그럼요. 그러니까 날짜를 연기하는 부분을 얘기했죠. 다시 말하면 일정한 조건이 충족이 되지 않는다면이라고 하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조건이 충족이 되면 그대로 할 것이고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6월 12일에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열리지 않지만 조만간 또 만날 수 있다. 일정이 뒤로 밀려질 수 있다라고 얘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협상 자체를 완전히 무산됐다, 깨졌다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니거든요.

역시 그것은 그만큼 앞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이미 4.27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했듯이 완전한 비핵화, CVID 방식의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행복한 미래가 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오랫동안 집권할 수 있도록 나는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겠다. 그리고 적어도 한국과 중국과 일본은 북한의 정말 발전을 위해서 경제 발전과 지원을 위해서 이미 준비가 돼 있다라고 하는 부분까지도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결국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내용은 이제 선택은 북한이 해라라고 공을 넘겼거든요. 그런데 오늘 최선희 부상의 얘기는 이제 보니까 미국에게 안 되겠네. 이제 선택은 미국에 있어. 당신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회담이 열릴까 안 열릴까 결정되는 걸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회담에 연연하지 않는거야. 똑바로 해라고 하는 식으로 다시 던졌다는 말이죠. 그래서 이 상황에서 말씀하신 대로 이번 주말에 그런 실무접촉을 통해서 정말 접점이 이뤄질 것인가 하는데 가장 핵심 포인트는 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다시 말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CVID 방식이고 적어도 짧은 시간 내에 단계를 한두 단계 거친다 하더라도 목표 시한을 짧게 두고 이 시간 내에 완전한 폐기가 이루어져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 지금 미국의 주장이고. 북한은 그걸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여태까지 쭉 주장해 온 것을 보면 북한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정의용 실장이 갔을 때 두 가지 조건의 얘기를 했거든요. 하나는 군사위협의 해소고 하나는 체제보장이었습니다. 지금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은 군사위협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습니다.

북한이 말하는 군사위협은 그동안 줄기차게 해온 것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입니다. 적대시정책은 풀어서 얘기하면 한미동맹, 주한미군, 한미연합연습,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이것이 북침이고 북한을 위협하고 이것이 군사위협이고 자기들이 핵을 가지게 된 동기다.

따라서 이걸 제거해 줘야 이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 북한의 일관된 주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결국은 돌아가는 판에서는 한미동맹은 계속 유지된다, 주한미군은 별개의 문제다. 한미연합연습 계속한다, 이건 북한이 그동안 주장한 것과 다르고 그다음에 중국이 원하는 것과도 다른 겁니다.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최선희 부상이 담화에서 구체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북한은 자기들은 핵 보유국으로서 핵군축회담을 하려고 하는데, 다시 말하면 현재, 미래 핵을 내려놓음으로써 미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고. 과거 핵은 핵보유국으로서 우리도 줄일 테니 미국도 줄이는 조치를 해라. 이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데 상황은 그렇게 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6월 12일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가장 큰 문제가 예상컨대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입니다. 우리는 자꾸 북한 비핵화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그런 용어를 쓴 적이 없어요.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그 문제 가지고 미국과 북한 간에 그 용어 때문에. 그 용어를 번역하는 그런 과정에서 분명히 충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북한 비핵화는 당연하지만 북한 주장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이죠. 그러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시다시피 전략자산 전개 문제부터 시작해서 미국이 언제든지 핵무기를 싣고 북한을 공격할 수 있는 그런 것까지 전부 다 이를테면 하지 않아야 된다고 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그것이 북한의 체제안전과도 관련된 문제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그걸 수용할 수 없지 않습니까, 또.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지금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 이 문제가 지금.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미북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릴 것이냐 말 것이냐가 오늘 지금 현재 가장 큰 관심사항이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관심사항이 있습니다.

지금 기자들이 5개 나라 기자들이 가 있는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북한이 통신사정이 안 좋고 교통사정이 안 좋아서 지금 솔직히 저희가 이른바 풀 기자단이, 취재단이 가 있는데 뭐 하고 있는지를 몰라요.

그런데 추정컨대 오늘 오후쯤 이 행사가 있지 않겠느냐 정도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행사는 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다고 그러거든요. 그리고 실제 폭파를 하는 거야 버튼만 누르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요. 따라서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후에 한다면 그 기자들이 밤새 돌아와서 내일 아침쯤 그걸 타전을 하게 되면.

[앵커]
가는 데 12시간인가 걸렸다는 거죠?

[인터뷰]
그러니까 기차로만 11시간이고요. 거기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1시간을 등산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토털 하면 한 15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러니까 돌아오는 것도 역순으로 치면 그 정도 걸리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오늘 오후에 하고 돌아오게 되면 결국은 내일 아침쯤이나 송고나 화면을 보내게 될 것이고, 생중계는 안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앵커]
혹시 말입니다. 지금 평양에 들어가 있는 외국 기자들을 보면 큰 장비를 이용한 생중계 말고요, 이른바 SNS. 예를 들면 페이스북 같은 걸로 페이스북 라이브 같은 형태로 비슷하게 생중계를 하고 있더라고요. 혹시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도 될까요?

[인터뷰]
풍계리 핵실험장에 통신중계 시설 정도가 있다면 만약에 북한이 그걸 배려했다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풀기자가 원산으로 돌아와야만 우리가 그 소식을 알 수 있게 된다 하는 것인데. 모르겠습니다.

혹시 위성이 찍고 있으니까 거기서 뭔가 움직임이 포착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풀기자단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 이것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고. 이건 북한이 그동안 북한 노동당 전원위원회에서 얘기를 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두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핵폐기, 핵실험장 폐기 이 행사는 아마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들의 비핵화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첫걸음으로 그동안 선전을 해 왔기 때문에 이걸 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CVID 방식으로 가는 첫걸음이냐 하는 부분들은 아직은 좀 지켜봐야겠다는 것이죠.

[앵커]
제가 봐서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하는 행사이니까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자세히 또는 방송에 공개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인터뷰]
북한 입장에서 그런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중계를 했을 경우에 여러 가지 사건사고도 있을 수 있는 것이고 만약의 경우 그게 폭파가 안 됐다거나 그렇게 되면 엄청난 비난을 받을 것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그런 위험을 감수할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거기서 또 찍은 사진들을 검열을 할 겁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정말 그 장면만 찍은 건지 아니면 또 카메라를 사방으로 돌려서 다른 것도 찍었는지. 저희들 경험에 보면 그래요.

카메라 검색을 반드시 합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오케이를 했을 때 그것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죠. 어떻든 생중계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많은 의혹을 낳고 있고. 과연 뭘 숨기려고 또 생중계를 안 하느냐 그런 얘기들이 나오고는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간에 북한 입장에서는 2008년 6월달에도 영변 핵시설을 파괴할 때도 그때도 생중계는 안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안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김정은 위원장이 명령을 내려서 그거 세상에 다 공개하라우 그렇게 되면 또 갑자기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저희가 두 분한테 각각 질문 하나씩만 더 던지고 마치도록 할게요. 핵실험장 폭파 행사 만약 예정대로 이루어진다면 오늘 또는 내일. 이게 또 다시 미북 정상회담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면 된다, 그렇습니까?

[인터뷰]
네, 긍정적인 시그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북한의 의지가 정말 미국이 원하는 그런 방식의 비핵화라는 것과 일치된다면 긍정적일 것이고 그것과 관계 없는 하나의 행사라면 그건 별 영향을 안 미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남북 정상 간에 핫라인 설치가 돼 있어요. 그런데 지금 어쨌든 여러 가지 의견도 있고 삐걱거리는 소리도 있고 그런데 핵실험장 폭파 행사가 만약 잘 진행이 되고 난다면 남북 정상 간에 통화를 하는 시점, 지금이 최적기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내일이죠, 25일날 한미군사합동훈련이 끝나는 시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북 대화가 상당히 발빠르게 있을 것이다라는 그런 얘기도 했고 한미정상회담 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폐기가 이루어졌고. 그렇다고 한다면 아마 김정은 위원장도 궁금해할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진짜 뭐라고 그랬냐, 분위기는 어떻더냐. 왜냐하면 김정은 위원장은 실시간으로 남한 언론이라든가 모든 것을 다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내일쯤, 맥스선더가 내일 오전 중에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한 내일, 그리고 아까 핵실험 방영도 내일 정오쯤에는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내일 오후나 내일 저녁쯤에는 혹시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내일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말씀 그리고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폭파 행사가 있는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전망해 봤습니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님 그리고 전현준 우석대학교 초빙교수님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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