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회사 회장, 재일동포 비하..."필요 없다, 돌아가라"

日 유명 회사 회장, 재일동포 비하..."필요 없다, 돌아가라"

2018.03.08. 오전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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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유명 화장품 제조 판매 회사 회장이 오래전부터 일본에 거주해 온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자기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장품과 건강 보조제를 제조 판매하는 일본의 유명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회장의 글입니다.

진짜와 가짜, 사이비의 차이를 장황하게 설명하더니 이와 관련해 '자이니치'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자이니치'는 해방 전부터 한반도에서 건너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를 부르는 말입니다.

회장은 이 글에서 정관계, 언론, 법조에 있는 자이니치가 문제라고 단정합니다.

판사와 피고가 모두 자이니치면 피고가 100% 이긴다면서 재판은 시작 전부터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어 사이비 일본인은 필요 없으니 모국으로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불분명한 근거를 대며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내용입니다.

해당 글은 최근 인터넷 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진 뒤 급속히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인용하며 재일동포를 모욕하는 내용의 동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댓글에는 "회장이 대단하다" "애국 기업을 이용하자" "재일동포는 돌아가라"는 등의 혐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글을 접한 동포 사회는 분노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 : 깜짝 놀라서 이렇게 큰 회사에서 이런 글을 버젓이 올릴 수 있는가 너무 놀라웠고. 물론 재일동포들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인종차별 발언)로 느꼈고요.]

해당 글은 2년 전 홈페이지에 올랐지만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 지난 3.1절을 기점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교포사회에서는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자 일본 보수세력들이 반발하면서 해당 글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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