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의 화약고 된 예루살렘...중동 정세 시계 제로

분쟁의 화약고 된 예루살렘...중동 정세 시계 제로

2017.12.07.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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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핵심 쟁점 가운에 하나입니다.

양 진영이 각자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미국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동 성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영국의 신탁을 받았던 팔레스타인을 1947년에 유대와 아랍으로 나누면서, 예루살렘에 어느 쪽 소유도 아닌 국제도시라는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1년 뒤 이스라엘 건국을 앞두고 이-팔 갈등과 중동 전역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나눌 수 없는 영원한 수도로 상정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도 미래의 수도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천명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붙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1967년 경계선을 기준으로 각각 나라를 세우는 '2국가 해법' 노력이 어떻게 진전될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유엔, 영국, 프랑스, 터키, 중국 등은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중동 내부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주도권 경쟁과 이란의 핵 합의를 놓고 벌어지는 갈등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와 터키 등 친미 성향 국가의 반발이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입니다.

중동에서 중국과 러시아 등에 더 유리한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동 문제에서 미국의 입지가 약해지고 외교적 고립을 낳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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