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팝니다"...'발상의 전환'이 만든 보물

"쓰레기를 팝니다"...'발상의 전환'이 만든 보물

2017.05.27.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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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심코 버리는 생활 쓰레기들,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용도로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북유럽 핀란드에서는 새 물건을 사는 것보다 중고 물품을 재사용하는 일이 더 당연하다고 하는데요.

어떤 모습일까요?

신소영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닳고 닳아서 더는 쓸 수 없던 여행용 가방.

발을 편안히 올려둘 수 있는 작은 소파로 변신했습니다.

스노보드는 벤치가 되고, 주인이 버린 기타가 세련된 선반으로 재탄생합니다.

중고물품을 새로운 용도로 재탄생 시킨 이른바 '플랜 B' 물건들입니다.

[니콜라 미카엘 / 업사이클링 제작자 :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쓰레기라고 생각한 물건에서 가치를 발견하기도 하죠. 주관적인 것 같아요.]

지난 1990년 설립된 이 단체는 물건을 고쳐 쓰는 데서 나아가 용도를 바꿔쓰는 '플랜 B'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물건을 만들고 그것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환경 오염과 자원낭비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4백만 개 가까운 중고 물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습니다.

[티모 할리카이넨 / 중고 물품 기증자 : 오래된 간이침대 프레임과 여행용 냉장고를 가져왔어요! 아직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카이사 카르야라이넨 / 환경 전문가 : 수십 년 전 핀란드는 가난한 나라였기 때문에 재활용과 재사용이 필수였어요. 그래서 이제는 핀란드가 가난한 나라가 아니지만, 낭비하지 않는 문화가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다른 중고 매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물건을 고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고요.

판매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손님에게 환경보호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카이사 카르야라이넨 / 환경 전문가]
"핀란드에서 유일무이한 천연자원 절약 계산법을 개발했어요. 고객이 재활용 물건을 사면 얼마만큼 자원이 절약되는지 영수증 하단에 프린트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우리가 현재 수리해 판매하는 중고 자전거는 새로운 자전거 만드는 것이 비해 약 245kg 천연자원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계산법으로 통계를 내보면 지난해 우리 매장에서 천연자원 5천만kg을 절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나에게는 쓰레기인 물건이 누군가에는 쓸모 있는 물건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핀란드의 한 사회적 단체가 보여주는 발상의 전환이 지구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YTN 월드, 신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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