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고립주의'서 '개입주의'로...대북 압박 통할까

트럼프 100일, '고립주의'서 '개입주의'로...대북 압박 통할까

2017.04.29. 오전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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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9일로 취임한 지 꼭 100일이 됩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이 세계 외교 현안에 적극 개입하며 북핵 문제 해결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취임 100일 그 변화와 의미를, 워싱턴 김희준 특파원이 짚어왔습니다.

[기자]
'정치 이단아'에서 미국 제48대 대통령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일성은 경제와 외교·안보 전 분야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미국 우선주의'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45대 대통령 (취임사) :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을 미국 노동자와 가정의 이익만을 위해 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식 '고립주의'는 긴박한 세계 안보 환경을 접하면서 180도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핵 문제를 트럼프 정부 최우선 과제에 올렸습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하고 '최고 압박과 개입'을 대북 기조로 천명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27일 로이터 인터뷰) : (북한이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면) 북한과 아주 심각한 충돌로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방위 대북 제재와 압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특히 북한 비핵화의 열쇠를 쥔 중국을 어르고 압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용론을 접고,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역할을 강조하는가 하면

[제임스 매티스 / 美 국방장관 (지난 2월) : 나토 동맹은 미국과 모든 대서양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핵심적인 토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강력히 지지합니다.]

화학무기를 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IS 근거지를 폭격하는 등 중동정책도 개입주의로 선회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시리아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나의 태도가 매우 많이 바뀌게 됐어요.]

미국이 다시금 '세계 경찰' 역할을 자임하려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주의' 움직임은 한국에 대한 사드 비용 전액 부담 요구처럼 만만치 않은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차기 정부의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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