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양자 직접 대화 용의"...'핵 포기' 전제

美 "北과 양자 직접 대화 용의"...'핵 포기' 전제

2017.04.28.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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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 연일 고강도 경고를 보냈던 미국이 북한과 일대일 직접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단, 대화 전제는 북한의 핵 포기여야 한다며, 미국이 원하는 건 북한 체제 붕괴가 아니라 비핵화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렉스 틸러슨 / 美 국무장관 : (북한과의 직접 대화를 뜻하시는 건가요?) 분명히 우리가 문제를 풀기 위해 원하는 방법일 겁니다.]

다만, "북한이 올바른 의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 결정해야 한다"며 바로 그 의제가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 美 국무장관 : 올바른 의제란, 단순히 (핵 개발을) 몇 달이나 몇 년간 멈췄다가 재개하는 걸 뜻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 완전 포기를 의제로 삼아야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는 건 체제 유지를 위한 유일한 길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원하는 건 비핵화일 뿐 북한 체제 붕괴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 美 국무장관 : 미국이 추구하는 건 북한 정권 교체나 체제 붕괴, 통일을 빨리 이루기 위한 구실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입니다.]

또, "북한의 위협이 관리 가능한 수준인 한 미국은 최대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 매체는 "틸러슨 장관이 북-미 직접 대화 의사를 밝힌 건 기존 대북 기조에서 분명히 변화한 것"이라며, 미국 이전 정권이 주로 다자 협상을 통한 북핵 해법을 추구한 것과 대비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과 매우 심각한 충돌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도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고 싶다"고 밝히는 등 외교적 해법에 무게를 싣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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