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한시위 현장에서 '프리허그' 시도한 한국인

일본 반한시위 현장에서 '프리허그' 시도한 한국인

2016.11.24.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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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한 거리 위 안대를 한 한국인이 서 있습니다. 옆에 놓인 팻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서로를 안아주실래요?'

지난 21일 오사카에선 반한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는 일장기와 욱일기를 든 채 거리행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한국인 여성은 그 근처에서 안대로 눈을 가린 채 프리허그를 시작했습니다. 그의 옆에는 '옆 거리에서 반한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라는 팻말이 놓여있었습니다.




(▲2016년 2월 오사카 반한시위 현장에서의 프리허그 영상)

처음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던 일본인들 사이로 한 여성이 다가왔습니다. 서로 뜨겁게 포옹하는 장면을 보자 이내 여러 일본인이 다가와 눈을 가린 한국인을 끌어안았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사람까지 거리낌 없이 신뢰를 보이며 '증오로부터 평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영상의 메시지를 몸소 실천했습니다.




(▲2011년 8월 코이치 쿠와바라가 서울에서 진행한 프리허그 캠페인 영상)




(▲2015년 11월 교토에서 이뤄진 프리허그 캠페인 영상)




(▲2015년 11월 도쿄 시부야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캠페인 영상)

이 캠페인은 코이치 쿠와바라(桑原功一)라는 일본 청년이 기획해 한국, 일본의 청년들이 참여한 '평화의 프리허그' 운동입니다. 양국의 화해를 위해 5년 넘게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부산, 교토 등 주요 도시에서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사랑은 증오를 이긴다',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했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 어디에나 멋진 시민들이 빛을 발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 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Koichi Kuwab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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