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에콰도르서도 강진 발생...한반도 영향은?

일본 이어 에콰도르서도 강진 발생...한반도 영향은?

2016.04.17.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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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앵커]
일본 규슈의 강진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오늘 아침 남미 에콰도르에서 또다시 규모 7. 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른바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강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에콰도르에서 오늘 새벽에 규모 7. 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7. 8이면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인터뷰]
7. 8이면 상당히 강력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09년도아이티 지진이 있었는데 아이티 지진이 7. 0이었습니다. 이것보다 0. 8이 더 크면 에너지로 따지면 16배가 더 큰 지진인데요.

그래서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진앙지 같은 곳에서는 진도가 상당히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가옥 피해가 큰 피해로 연결되게 됩니다.

[앵커]
에콰도르의 지진을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일본과 함께 이른바 불의 고리에 있는 지역이다, 환태평양지진대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어떤 지역을 말하는 겁니까?

[인터뷰]
태평양 주변에서는 크고작은 지진들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그래서 우리가 환태평양 지진대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도 나오고 있듯이 태평양 주변에는 여러 개의 판들이 충돌하고 있는데요.

태평양 중앙해령이라고 하는 곳에서는 태평양판과 나스카판이 만들어지고 있고. 태평양판이 이동하면서 일본 열도와 충돌을 하고 동쪽으로는 나스카판이 이동하면서 남아메리카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충돌하다 보니까 이 지역을 따라서 크고 작은 지진들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요. 과거로부터 규모 8. 5가 넘는 초대형 지진들이 다 이 대역들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은 큰 지진뿐만 아니라 작은 지진들도 빈발하게 되면서 우리가 이 지역을 환태평양지진대라고 일컫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와 지난 14일에 지금 지도상으로 보면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했고요. 반대 쪽에 에콰도르가 있지 않습니까? 남미에 있는 국가인데. 일본의 지진이 에콰도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든 겁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원거리로 지진파가 전파가 되면서 원거리에 있는 지역에 지진을 유발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방아쇠효과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에콰도르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7. 8로써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따라서 방아쇠 효과로 발생하는 지진의 규모가 규모 2~3 정도 비교적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7. 3 지진에 의해서 7. 8지진이 유발됐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또 더군다나 에콰도르에서 발생하는 이 지진 같은 경우에는 태평양 중앙 해령에서 만들어진 판의 충돌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필리핀판의 충돌로 만들어지는 규슈지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지진 50년 주기설이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이 50년 전에 지진이 많이 발생했었고 그 주기설에 따라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 50년 전에 어떤 지진들이 있었습니까?

[인터뷰]
우리가 초대형지진들이라고 하는 것이 규모 8. 0 이상의 지진들을 일컫는데요. 지금까지 총 17번, 1900년 이후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진들이 2004년 12월 26일 이후로 지금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보다 더 앞선 시기는 1950년대, 1960년대입니다.

한 20여 년 동안 8. 5가 넘는 지진이 5, 6여 회 당시에 발생을 했고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에는 이러한 지진들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04년 12월 26일 수마트라 대지진 이후로 이런 지진들 6번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과거에 그러한 지진들이 집중해서 발생하다가 50년 만에 또 발생하니까 50년 주기설이 아니냐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자료가 너무 빈약한 상태에서 주기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기라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좀 섣부르고요.

하지만 당시에 한 20년 동안 초대형 지진들이 빈발했으니까 2004년 12월 26일부터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들은 앞으로도 한 10년 정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하는 겁니다.

[앵커]
이번 지진으로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해양에서 발생하는 지진 같은 경우에는 지진해일을 동반할 가능성이 큰데요. 특별히 판과 판이 충돌하는 지역에서는 판의 충돌 대를 따라서 지진이 발생을 하기 때문에 역단층 지진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 역단층 지진은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많은 바닷물을 걷어올리기 때문에 이 바닷물에 의해서 지진해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4년 12월 26일날 발생했던 수마트라 대지진이고 당시 1200km가 넘는 지역에서 해일이 발생했거든요.

그리고 동일본 대지진도 마찬가지로 강력한 지진해일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번 에콰도르 지진도 판의 충돌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써 초기에 지진해일경보가 울렸었거든요. 하지만 딱히 큰 지진해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지진해일에 대한 걱정은 조금은 안 해도 될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오늘 일본에 이어서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 에콰도르를 포함한 불의 고리 지역에서 추가 지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환태평양지진대는 예로부터 지진들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들로써 또 판이 빠른 속도로 충돌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 지진대에서는 원래 응력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지진들이 원래부터 예상됐던 지역이거든요.

그런데 에콰도르에서 규모 7. 8지진이 발생을 하면서 인근 지역에 추가적인 응력을 더 가하게 되면서 또 다른 지진들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규슈 지역에는 강진이 연이어서 일어났고요. 또 여진이 수백 차례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인터뷰]
규슈 지역은 본래 내륙지역에 해당되는 지역인데요. 이 지역 내륙에서는 지진들이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필리핀판과 일본 열도가 충돌하는 지역을 따라서 즉 난카이해구 지역을 따라서 지진들이 많이 발생을 했는데 내륙에서는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규슈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이고 처음 지진은 규모 6. 5, 그다음 지진은 7. 5 정도로 굉장히 큰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진들은 규슈 남서지역에서부터 북동 방향으로 일렬로 늘어서면서 지금 여진들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북동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큰 지진들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단층이 발달하면서 규모 7점대의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살펴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것이 2011년이었지 않습니까? 5년 전에 대형지진을 겪은 일본으로서는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요. 특히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대지진 공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동일본 대지진은 태평양판과 일본 열도가 충돌하는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열도 북쪽 지역에 주로 큰 피해를 일으키면서 여러 효과를 만들어냈는데요. 하지만 동경 앞바다를 기준으로 해서 남쪽지역은 난카이해구지역이라고 하면서 필리핀판과 일본열도가 충돌하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예로부터 150년 혹은 250년 주기로 큰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규모가 7점대 후반에서 부터 8점대까지 지진들이 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후에 일본 정부는 이 지역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난카이해구가 세 지역으로 나눠지는데 세 지역이 한꺼번에 부숴지게 되면 규모 9. 0에 이르는 큰 지진도 가능하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규모 9. 0이면 동일본 대지진과 맞먹는 지진이 되는데 이 경우에는 일본열도 남부지역에 굉장히 큰 피해를 일으킬 공산이 아주 큽니다. 더군다나 동경 시내에는 동경 하부지역에 활성단층이 있다는 보고까지 있게 되면서 동경을 비롯한 주변지역에서는 공포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일본의 화산도 불안한 것 같습니다. 이번 규슈 지진으로 인해서 아소산 화산이 분화를 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번 지진과 관련이 있나 겁니까?

[인터뷰]
그럴 개연성을 배제할 수가 없는데요. 왜냐하면 강력한 지진파가 발생하게 되면 그 지진파는 활화산 하부에 있는 마그마방에 자극을 주게 되고 그로 인해 마그마 분화를 촉진하게 됩니다.

원래 아소산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강력한 활화산으로 알려져 있고 알려져 있고 주기적으로 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규슈 지진 이후로 또다시 활동을 하면서 아마 그 지진동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규슈 강진은 진동이 한반도에서도 일부 감지가 된 것 같아요. 이보다 더 큰 지진이 일본에서 발생할 경우에 우리에게도 피해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같은 경우에는 발생 직후에 한반도가 동쪽에서는 5cm, 서쪽에서는 2cm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반도 전역에 지진 발생 빈도가 3, 4년 동안 급증한 일이 발생을 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현재에 와서는 예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데 만약에 난카이해구에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규모 9. 0의 큰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동일본 대지진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한 지진이 되거든요.

한 5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한반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규모 9. 0에 해당하는 지진이 난카이해구에서 발생한다면 보다 더 큰 지각 변형을 한반도는 겪게 되고 더 큰 지진 유발 현상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한반도는 과거에 규모 7. 0에 육박하는 지진이 있었다고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지진이 앞당겨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그에 따른 혹시 지진에 대한 대비,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야 될 게 있다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지진이 빈발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지진이 발생할 잠재성이 놓은 국가입니다. 단 한 차례의 지진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큰 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데요. 그렇다고 해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을 위해서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도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면 지금 내진설계 기준안이 잘 통과돼서 내진설계대로 건물이 잘 지어지고 있는데 그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어느 지역이 가장 위험한지에 대한 지진위험성 조사를 먼저 하는 것이 시급하고요. 기초조사를 해서 기초자료를 쌓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상적으로 생활하면서 일반 개개인들 입장에서 혹시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이다 하고 대피하는 것은 사실 너무 느리고요. 지진동이 느껴질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와 몸을 보호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래서 땅이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면 책상 밑으로 바로 숨는 게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탈출구를 확보하는 것이 그다음 차선책이거든요. 지진동이 느껴질 때는 창문이나 문 같은 것을 열어놓고 탈출구를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고 있다가 지진동이 멈추면 곧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야 됩니다.

그 이유는 그 후에 따르는 또 다른 본진이나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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