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승리

뉴햄프셔 샌더스·트럼프 승리

2016.02.10.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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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앵커]
미국 대선의 두 번째 관문, 뉴햄프셔 주에서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샌더스, 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미국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 경선의 승리,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산정책연구원 제임스 김 박사와 함께 미국 대선 상황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결과가 어떻게 보면 일찌감치 드러난 셈인데 민주당의 샌더스 후보 또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승리했어요.

[인터뷰]
어떤 면에서는 예측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둘 다 한 번도 1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예측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득표율 1위와 2위 사이의 득표율 격차가 좀 높다는 점이 예상 외죠.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승리한 민주당의 샌더스 후보나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 모두 다 어떻게 보면 아웃사이더로 분류가 됐던 후보들인데요. 이런 후보들이 이렇게 선전을 하게 되면 앞으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이번 경선이 조금 장기전이 될 것은 예감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50개주 중에서 딱 2주밖에 경선을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좀 힘들다고 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 2위를 달리고 있던 루비오 후보나 크루즈 후보, 예측 외로 선전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되는 것 같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어떻게 보면 이번보다 다음 경선, 그러니까 네바다주하고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때 가서, 이런 분석은 미루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경선이 두 곳에서 열렸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조금 약간 고전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띄어요. 먼저 번에는 겨우 영점 몇 퍼센트 차이로 승리를 했고 이번에는 큰 차이로 뒤졌고. 이렇게 클린턴 후보가 고전하는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유권자 지지층인데요. 아이오와주나 뉴햄프셔주를 보면 백인이 주로 다수로 구성된 유권자 지지층입니다. 아이오와주에서는 한 90%가 백인 유권자들이었고 뉴햄프셔에서는 95%.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네바다주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약간 소수민족 유권자들의 계층이 많은 편이니까 거기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도가 좀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미뤄두고 한번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계속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2위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요?

[인터뷰]
맞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지금 크루즈 후보나 루비오 후보가 선전했어야 하는데 의외로 오하이오 주의 케이식 후보 또는 젭 부시 후보, 예상 외로 잘 한 거예요. 뉴햄프셔주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될지는 아직은 이르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뭐라 그럴까요, 2위 경쟁이 치열한데 그중에서도 각당 표심을 자세하게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만 뉴햄프셔 경선이 미국 대선 경선 중에서는 아주 중요한 경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중요하다고 알려진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미국에서 주로 하는 이야기 중에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대선 때쯤 되면 유권자들이 자주 하는 얘기입니다. 아이오와에서는 옥수수가 나오는데 뉴햄프셔에서는 대통령이 나온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72년도 이후로 후보가 경선에서 1, 2위 안에 들지 않는 후보라면 공화당의 경우 당대표 후보로 선정된 적이 없어요.

아, 방금 것은 민주당의 경우고 공화당의 경우에는 52년도 이후로 모든 경선에서 1,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당대표 후보가 된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번 뉴햄프셔 경선에서 1, 2위 안에 들어야 된다는 얘기죠. 그런만큼 중요한 경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각당 별로 유권자의 성향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경우는 샌더스 후보를 지원한 유권자들은 어떤 성향일까요?

[인터뷰]
주로 젊은층입니다. 그러니까 30대 이하로는 85% 정도가 샌더스 후보를 더 지지하고 있고요. 30대에서 40대 중반까지는 60% 정도. 클린턴 후보의 경우에는 40대 중반 이상이죠, 거기에서 한 60~70% 지지율을 지금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다 백인 유권자들이고요.

그다음에 소수민족 계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60%, 샌더스 후보가 30%. 그다음에 이번 경선은 다른 경선과 좀 달리 무소속 유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이었습니다.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좀더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힐러리 후보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나봐요?

[인터뷰]
아무래도 정당정치에 관한 불만이라든지 뭔가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 좀더 젊은 유권자들이거든요. 이런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뭔가 새로운 정책, 클린턴이라는 이름도 있고 새로운 정책 자체를 제안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공화당쪽도 볼까요, 공화당에서의 가장 큰 이슈,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뭐니뭐니 해도 경제이고요. 지금 경제회복이 계속이뤄지고는 있지만 블루컬러, 그러니까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피부적으로 와닿지 않는 면이 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경제적인 면, 경제적인 이슈들 또는 불법체류 이민문제, 그리고 테러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 이러한 이슈들이 좀 많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앞서 뉴햄프셔 경선 성격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만 이번 아이오와에 이어서 뉴햄프셔의 결과, 대선 가도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말씀드렸던 대로 뉴햄프셔의 경우에는 선례를 보자면 역사적으로 봤을 때 되게 중요한 주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들과 달리 다른 면이 없지 않게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정당 지도층에서 지지하지 않는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 둘째로는 3자 무소속 후보의 등장 가능성입니다. 지금 뉴욕의 전 시장인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할지 안 할지 고민중이라고 발언을 했는데요. 3자 무소속 후보가 만약에 등장한다면 본선에서 무슨 영향을 줄지는 좀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뒤늦게라도 블룸버그 시장이 출마를 선언할 수 있군요.

[인터뷰]
그렇죠. 경선 다음에 7월에 각당이 후보들을 정하면 7월부터 11월, 11월 8일 사이에 무소속 후보가 출마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미 대선 경선, 겨우 두 곳에서만 치러진 상황인데 앞으로 기간이 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전 드라마 같은 것도 가능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주로 지켜봐야 할 날이 두 날이 있습니다. 3월 1일 슈퍼 튜즈데이, 그러니까 공화당에게는 13주가 하루에 경선을 다 치르게 됩니다. 표 수가 565표인데요. 주된 꽤 되는 표 수입니다. 1200개가 넘어야지 승리를 할 수 있는데 거기에서 거의 절반을 하루에 다 치르게 되는 것이고 그다음은 3월15일 360표가 넘는 5주가 경선을 또 치르게 되는데요. 3월 1일, 15일을 주요하게 지켜봐야 될 날입니다.

[앵커]
지금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고 공화당에서 트럼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이 당연히 될 것처럼 미 언론들이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크게 바뀔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미국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오와주나 뉴햄프셔주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는 주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텍사스나 또 캘리포니아 또는 뉴욕. 좀더 다양하죠, 유권자층이. 그리고 나이가 좀더 많은 주도 있습니다. 플로리다 같은 주. 이러한 주들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좀더 유리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대통령 선거가 대한민국 경우에는 직접 투표를 합니다만 미국 경우에는 간접선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 시청자분들께서도 그게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고 잘 이해를 못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알기 쉽게 과정을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경선부터 말씀을 드릴까요. 경선은 코커스나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이뤄지는 건데요. 코커스는 회의같이 진행이 되는 것이고 프라이머리는 일반 선거처럼 진행이 됩니다. 이게 열려있을 수도 있고 닫혀있을 수도 있고 당 의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경선, 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경선. 아니면 무소속이 참여할 수 있는 경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앵커]
지금도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군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인터뷰]
아이오와는 코커스였고요. 이번에는 뉴햄프셔는 프라이머리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7월까지 제가 말씀드린 대로 대의원 수가 민주당의 경우는 한 2500표 이상, 공화당의 경우에는 1200표 이상. 먼저 모으는 후보가 당대표 후보로 나서게 되는 것이고요. 7월 이후부터는 실제 본선인데 본선 투표는 각 주별로 계산이 됩니다. 주마다 다수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그 주에 있는 모든 선거인단 표를 얻게 되는 것인데요. 승자독식제라고도 하죠. 무임선거인단표가 270을 넘길 경우 대통령으로 선정이 되는 겁니다.

[앵커]
지금 보면 11월 8일 대통령 선거에서 270표를 얻으면 당선되는 것으로. 저 숫자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인터뷰]
538표가 총 수인데요. 그중에 435표가 연방정부의 하원의원 의석수입니다.. 그다음에 100표는 상원 의석수죠. 그래서 그 두 의회를 모으면 535표, 그다음에 워싱턴DC는 상원이나 하원의 의원들이 없어요. 그래서 선거인단표를 3개를 줍니다. 그래서 총 합쳐서 538표. 딱 절반이 269표 플러스 원하면 270표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가장 우리 시청자들이나 우리 국민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지금 선거 자체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잘 지켜볼 필요는 없지 않게 있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토론이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민주주의 차원에서 배울 게 있는 게 무엇인지 또는 미국 대선은 이렇게 이뤄지는구나, 그다음에는 아무래도 선거 결과에 잇따르는 정책적 함의, 우리나라나 지역에 주는 함의를 생각해 봐야 되겠죠.

[앵커]
앞서 클린턴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만 혹시라도 조금 반전의 가능성이나 그런 것은 없습니까?

[인터뷰]
제가 아까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트럼프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공화당하고 민주당 대표 후보로 선정된다, 그렇게 되면 제가 아까 말씀을 드렸듯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상당 무소속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이유중 하나가 샌더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때문입니다.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산정책연구원의 제임스 김 박사와 함께 미국 대선 상황에 대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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