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로 간 커피 청년 5인방

과테말라로 간 커피 청년 5인방

2016.02.06.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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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가 좋아서, 세계적인 커피 생산국으로 꼽히는 과테말라까지 간 한국 청년들이 있습니다.

오로지 커피 하나 때문에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온 이 청년들에게 현지인들은 '미쳤다'고 말할 정도라는데요.

커피 향 가득한 청년들의 카페로 김성우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과테말라 시티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진 고즈넉한 마을 파나하첼.

세계 3대 호수로 꼽히는 아티틀란 호수를 감싸고 있어 '호수 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커피 향에 이끌려 발길이 멈춘 곳은 자그마한 카페 앞.

'카페 로코 (cafe loco)'는 우리 말로 '커피에 미쳤다'는 뜻이다.

[김진영 / '카페 로코' 대표 : '우리는 커피 때문에 왔습니다'라고 얘기했을 때 그건 정말 로코다, 커피 하나 때문에 이 먼 나라까지 온 것은 미친 짓이다 그래서 그것 자체가 우리의 자아가 아닐까….]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진영 씨.

커피를 사랑해서 시작한 일이 점점 고단해지더니 그저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더 늦기 전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돌연 '중남미 커피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 2년 전, 체 게바라가 보고 반해 혁명가의 꿈도 잊게 했다던 과테말라 아티틀란 호수 근처에 '카페 로코'를 연 것이다.

[김진영 / '카페 로코' 대표 : 적어도 내가 커피를 하는 사람인데 직접 봐야 하지 않을까….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나 자신에 대한 조금의 휴가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진영 씨와 함께 일하던 바리스타 배상준 씨와 커피 여행에서 만난 세 명의 '커피 마니아'들이 뭉쳐 다섯이 됐다.

혼자일 때는 막막하던 일이 힘을 합치니 술술 풀리더란다.

[이현정 / '카페 로코' 총무 : 커피 농장에서부터 컵으로 나가는 커피까지 과정이 정말 너무 무수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가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품질과 맛도 맛이지만 '카페 로코'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에게 '고객 카드'를 만들어 손님들의 이름과 커피 취향까지 외우자 단골손님은 금세 늘어났다.

[그레이시 / 카페 손님 :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미국식 커피와 달리 이곳의 커피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입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청년들의 카페를 과테말라 최고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이현정 / '카페 로코' 총무 : 과테말라 사람들이나 커피를 누리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커피를 많이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평범하게만 살아라...' 했던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커피의 본고장에 간 청년들.

그들이 만든 커피 맛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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