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장 "북핵, 대화로 해결해야" 온도 차 여전

中 외교부장 "북핵, 대화로 해결해야" 온도 차 여전

2016.01.27.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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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핵실험과 관련한 대북 제재 수위 논의를 위해 베이징에서 만나 담판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회동에도 불구하고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서봉국 특파원!

오전 회동 뒤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세 시간 이상 연기됐는데, 미중 회담 결과 나왔나요?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오늘 오전 만나서 세 시간 이상 회담을 벌였습니다.

대북 제재와 타이완 문제, 그리고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요.

예정됐던 기자회견 시간이 세 시간 이상 연기될 만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점심시간까지 추가된 뒤에 우리 시각으로 3시 40분쯤 기자회견이 시작돼 현재 진행 중입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등 진전시켜 나가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다"며 중국을 향해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초강력 대북 제재안을 추진 중인 미국과 이에 난색을 보이는 중국 간에 여전히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좀전에 시작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왕이 부장이 먼저 나섰는데요.

왕이 부장은 오늘 미국과 중미 협력과 관련해서 건설적인 회담이 진행되었다고 밝힌 뒤에 북핵 이야기도 언급을 했습니다.

역시 북핵 관련해서도 미국과 전면적인 이야기를 나눴지만 중국의 입장은 불변이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한반도 비핵화가 중국의 입장이며 한반도 안정은 대화를 통해야 한다 즉 제재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사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입장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된 것이었습니다.

앞서 중국의 대북 접근법을 케리 장관이 실패로 규정하고 추가 압박을 촉구했지만 이에 대해서 중국 외교부는 미국에 대해서 함부로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면서 도리에 매우 어긋난 것이라면서 건설적이지도 않다고 반발하면서 중미간에 신경전이 예고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결의안 초안에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강도 높은 금융제재안 등 기존 대북 결의안과는 차원이 다른 초강경 제재들이 담겨 있지만, 중국은 대북 원유 수출 금지 등 북한 정권에 타격을 줄 제재안에는 여전히 난색을 보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외신들은 케리 장관이 북핵 프로그램이 "글로벌 안보에 주요한 도전"이라며 북핵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양국이 진전시켜 나가야 할 문제로 북핵 문제와 함께 남중국해 이슈도 거론했다고 전했습니다.

왕이 부장과 회동을 마친 케리 장관은 조금 뒤에 왕이 부장이 회견을 마친 뒤에 곧바로 자기 의견을 밝힐 예정인데요.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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