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용의자, 화약 추정 물질 반입"...오락가락 행보에 의문 증폭

"야스쿠니 용의자, 화약 추정 물질 반입"...오락가락 행보에 의문 증폭

2015.12.11.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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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한국인 전 모 씨가 일본에 재입국하면서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반입하려고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 폭발물 설치가 실패해서 또 한 번 하려고 재입국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재입국 배경 등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준형 기자!

전 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것 같은데 최근 일본에 재입국할 때도 화약 추정 물질을 반입하려고 했다는 것인가요?

[기자]
전 씨는 지난 9일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에 재입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당시 전 씨의 수하물에서 화약으로 보이는 물질과 타이머, 배터리 등 시한식 발화장치 재료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23일 폭발음이 들린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물건들입니다.

당시 화장실에서는 고형물이 채워진 파이프 묶음과 한글이 적힌 건전지, 디지털 타이머 등이 발견됐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경찰은 전 씨가 다시 시한식 발화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재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 신문은 전 씨가 '지난달 23일 야스쿠니신사에 들어가 폭발물을 설치했는데 실패해서 또 한 번 하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가 번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화약 추정 물질이 발견된 전 씨의 수화물은 김포공항에서 맡긴 것이라며, 한국 공항의 수하물 검사 체제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본 경찰도 전 씨가 폭발물 제조 물품을 한국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죠?

[기자]
일본 경찰은 지난달 전 씨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야스쿠니 신사 외에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에서 발견된 건전지 등은 한국에서 반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입수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도 전 씨가 지난달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용잡화 용품을 파는 '홈 센터'나 양판점 등을 방문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씨는 이번에 일본에 재입국할 때에도 사전에 당일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재입국 때 전 씨의 수화물에서 화약 추정 물질이 발견되면서 일본 경찰은 이 물품의 출처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경찰은 한국에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경찰 조사에서 전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 새로 나온 내용이 있나요?

[기자]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전 씨는 지난달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당시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역사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항의하는 단체 등에 가입한 전력도 없고, 전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경찰에서 흘러나온 진술 내용 등을 실명과 함께 보도하면서 사실상 전 씨를 범인으로 단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매체는 전 씨에 대해 '외로운 늑대형'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생적 테러범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부 우익 세력은 전 씨뿐 아니라 배후에 공범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혐한 기류에 불을 붙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씨가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 일본에 재입국하고, 화약 의심 물질까지 반입하려 한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은 일단 전 씨를 건조물 침입죄로 체포한 상태고, 조사를 통해 폭발물 관련 혐의를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확한 사건 경위나 배경은 경찰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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