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세계 3대 통화' 부상...중국 경제 위상 제고

위안화 '세계 3대 통화' 부상...중국 경제 위상 제고

2015.12.01.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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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SDR 편입에 성공해 세계 3대 기축 통화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 결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중국과 국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국제부 연결해서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소영 기자!

위안화의 SDR 편입은 세계 경제사에 기록될 만큼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떤 절차로 이렇게 합류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국제통화기금 IMF는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워싱턴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SDR 기반 통화 편입을 결정했습니다.

미국 달러화와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에 이어 5번째입니다.

관심을 모았던 위안화 편입 비율은 10.92%로 엔화보다 높게 측정됐습니다.

41.73%인 달러와 30.93%인 유로화 다음으로 세계 3대 기축통화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사회가 끝나고 기자회견을 연 라가르드 총재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라가르드 총재]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의 세계 경제 통합과 개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로 지정됐는데요.

회원국들이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실무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에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확대할 것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위안화가 특별인출권 SDR 바스켓에 편입됐다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특별인출권 SDR은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면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 할 수 있는 겁니다.

1969년의 고정환율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인 준비자산입니다.

여기에서 고정환율제란 금에 달러 교환 비율을 고정하고, 다시 각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달러에 맞추는 것을 말하는데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과 달러 공급이 세계 무역과 금융시장 발전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IMF가 보조적 성격인 특별인출권을 마련한 겁니다.

변동환율제도 시행 이후 SDR의 중요성이 다소 퇴색하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이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수단으로 SDR을 활용하면서 다시 유용한 도구로 떠올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이 앞으로 중국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나요?

[기자]
우선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의 통화 위상이 그만큼 커졌음을 의미합니다.

IMF는 지난 5개년도 수출 규모와 통화의 자유로운 사용 여부를 SDR 편입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요.

위안화가 이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SDR 편입이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래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위안화가 3대 기축 통화로 부상함으로써 위안화 거래가 많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중국의 입김은 그만큼 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함께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과 개혁을 앞당기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과 채권 등 직접 금융이 활발해질수록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통제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내년 10월까지 IMF의 요건에 맞춰 자본 통제를 일부 완화해야 합니다.

또 국제경제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달러화의 미국이 중국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미국과 중국 간의 새로운 통화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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