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산호초에 등대 준공...美 "미군, 어디서든 항해 자유 행사해야"

中, 남중국해 산호초에 등대 준공...美 "미군, 어디서든 항해 자유 행사해야"

2015.10.11. 오전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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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의 산호초 2곳에 등대를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미군 태평양 사령관은 미군은 필요한 곳 어디서든 항해의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의 난사군도,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산호초 2곳에 건설한 등대가 9일 준공돼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등대는 높이가 각각 50 미터로, 지름 4 미터 50 센티미터의 조명이 8초 간격으로 최대 22해리, 약 41㎞를 비추게 됩니다.

[증후이, 중국 교통운수부 항해보장처 처장]
"새로 건설된 등대들은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모든 국가들의 선박들에 항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남중국해 인근 국가와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들의 편의를 위해 난사군도의 산호초에 다른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을 계속 건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등대를 건설한 두 산호초는 필리핀과 베트남, 타이완 등이 모두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중국의 등대 준공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최근 미국 군사전문지 네이비타임스 등은 미 해군이 며칠 내로 오바마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군함을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인공 섬 해역 12해리 안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어떤 나라도 항해와 상공 통과의 자유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의 영해와 영공을 침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현지시각 9일 워싱턴에서 군사기자들과 편집인협회 회원들에게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은 거부하면서도 미군은 필요한 곳 어디서든 항해의 자유를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함이나 항공기들을 인공 섬 해역에 진입시킬 경우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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