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위기, 우리 경제 후폭풍은?

그리스 디폴트 위기, 우리 경제 후폭풍은?

2015.07.01.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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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최수호·이광연 앵커
■ 추은호, YTN 해설위원 / 임방글, 변호사

[앵커]
그리스가 결국 IMF에 갚아야 할 빚. 부채 상환 만기일을 지키지 못 하고 사실상 디폴트 상태에 빠졌습니다. 마지막까지 긴박한 협상이 진행이 되었지만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 위원님, IMF에 갚아야 할, 그리스가 갚아야 될 빚이 15억 유로였는데 우리 돈으로 한 1조 9000억 정도가 되는데요. 상환기일이 지났습니다. 결국 막지 못해서 국가 디폴트 선언을요. 아직은 선언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고 말았는데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짚어주시죠.

[기자]
일단 그동안 그리스가 유로존에 있고 그리고 IMF로부터 지난 5년 동안 구제금융을 많이 받았습니다.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요. 지난 1월 선거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당의 치프라스 총리가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시리자당이 집권을 하면서 그 이후에 그동안에 진행되어 왔던 IMF 요구로 인해서 진행됐던 긴축재정정책을 거부했던 겁니다. 그러면서 IMF에서 더 이상 구제금융을 지원할 수 없다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이런 사태까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디폴트가 사태가 되면 그리스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우리가 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지 않았습니까? 당장 그러면 외국자본들이 다 빠져나가고요. 그리고 국가로서는 재정지출을 할 돈이 없는 겁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연금이 삭감되고 임금이 삭감되고 기업들은 부도가 나고 그리고 물가는 폭등하고요.

지금 유로화 탈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까 그러면 다시 그리스의 화폐로 드라크마로 돌아갔을 경우에 물가는 폭등하고 화폐의 가치는 낮아지고. 이런 경제의 어려움들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는 5일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가 있는데요. 국제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을 받아들일 것이냐, 말 것이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결과에 따라서 그리스는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이광연 앵커가 짚어봤습니다.

[앵커]
이게 국가의 얘기다 보니까 복잡합니다. 개인으로 치면 돈을 빌려준 사람과 돈을 빌려받은 사람이 협상을 하다가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얘기까지 나온 것인데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국제채권단이 수용여부를 놓고 그리스 국민투표가 치러지는데 사실상 치프라스 정권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이 있습니다. 투표결과가 그리스 정부의 뜻과 반대로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자는 '찬성'으로 나오면 치프라스 총리는 실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조기 총선으로 정권 교체가 되고, 새 정부가 채권단 재협상 후 구제금융 합의 수순을 밟게 되는데요. 반대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나오거나, 치프라스 정권이 재집권하는 경우에는 채무불이행에 이어 그렉시트, 즉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리스 내부 분위기를 보면, 채권단의 협상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찬성' 의견에 조금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인데요.어떻습니까? 지금 보면 현 정권에서 투표를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먼저 반대쪽으로 놓고 찬성을 뒤에 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떻게 예상을 할 수 있나요?

[기자]
지난 24일에서 26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니까 긴축재정 방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7. 2%. 그리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33%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며칠 전의 여론조사이고요. 그리고 오늘 새벽에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충격들을 감안한다면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불확실합니다만 치프라스 총리도 지금 집요하게 채권단의 요구를 반대한다는 운동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영국 가디언지가 재미있는 분석을 했습니다. 이번 투표를 그리스인들은 분노와 공포에 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EU에 대한 분노 그리고 EU 탈퇴에 대한 두려움, 공포 이런 사이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지 관심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 변호사님,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빚어지면 우리나라 정부 입장에서는 그리스와의 여러 가지 교역을 보면 영향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스발 위기가 신흥국으로 발전을 하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도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데요. 타격이 클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어쨌든 그리스 디폴트 사태는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맞죠. 다만 그 정도에 대해서 정부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는 하는데요. 우선 그리스가 안 좋다는 이야기가 수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어떤 투자나 이런 걸 전체적으로 줄였다고 그래서 이번 그리스 디폴트 사태 때문에 크게 영향은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는 있지만 항상 우리가 어떠한 문제점을 안 좋은 사태를 대비할 때는 좀더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죠. 그닥 영향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가장 악영향을 줬을 때를 고려를 해서 우리 정부도 대비를 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끝으로 추 위원님께서도 그리스 사태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대비를 해야 될 점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일단 당장 우리가 엔저 때문에 수출이 많이 타격을 입었고요. 그다음에 메르스 사태로 내수도 극도로 위축되어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리스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또 나비효과라는 게 있습니다. 이것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특히 우리가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지금 별로 안 좋은 상태인데요.

타격을 받으면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경기를 계속 살린다든가 적정한 처방을 내야 될 때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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