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메르스 환자 발생...아시아 상황은?

태국도 메르스 환자 발생...아시아 상황은?

2015.06.19.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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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확진 환자 1명이 더 숨지는 등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지영 기자!

태국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태국 보건부는 두 차례 검사 결과 오만에서 온 75살 사업가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남성은 심장병 치료를 위해 가족과 함께 태국에 왔는데요.

비행기를 타고 올 때는 메르스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심장병 치료를 위해 태국의 한 사립 병원에 입원한 뒤 피로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습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를 전염병 치료를 위한 전문 시설로 옮겼고 함께 온 가족 3명도 격리했습니다.

또 이 환자와 접촉했던 의료진과 비행기에 함께 탔던 여행객 등 59명을 확인해 관찰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 들어보시죠.

[라자타 라자타나빈, 태국 보건 장관]
"환자는 도착 직후부터 다른 환자들과 격리됐고 그의 가족들 역시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고 있습니다."

[앵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메르스 환자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었다면서요?

[기자]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우리나라에 이어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3위 국가인데요.

보건 당국은 최근 2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5살의 내국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환자의 성별이나 구체적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보건청 관계자는 다른 확진 환자 1명은 국제 기준에 따라 격리된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메르스 환자가 연이어 확인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중국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공지했다가 철회하는 일도 있었죠?

[기자]
중국 쓰촨 성 정부가 홈페이지 '안전 지침'코너에 통지문을 올렸었는데요.

그 내용부터 함께 보시죠.

"한국에서 메르스가 완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한국 방문 계획을 잠정 보류하거나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사실상 한국에 대한 첫 여행 경보였는데요.

하지만 곧 이 내용은 "한국을 여행할 경우 전염병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라"는 당부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대사관과 총영사관 측의 재고 요청을 받아들여 내용을 삭제한 것입니다.

하지만 베이징의 4성급 온천호텔이 앞으로 한국인 고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한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상황이 조속히 수습되지 않는다면 여행 자제령 등 더 적극적인 조치들이 나올 우려는 여전합니다.

[앵커]
끝으로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사우디 여성들의 니캅 착용이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흥미로운데요?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가 메르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것이 사우디 여성들의 니캅 착용 등 문화적 차이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니캅은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눈만 내놓고 얼굴과 머리까지 모두 가리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 의상입니다.

실제로 여성 확진자 비율을 놓고 보면 한국이 사우디보다 조금 높은 정도입니다.

18일 현재 국내 확진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인 반면 사우디는 여성이 약 35%였습니다.

특히 사망률의 경우 사우디 남성 확진자의 사망률이 52%인 반면 여성은 23%에 그쳤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남녀 각각 16%, 10%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니캅이 평소 입과 코를 가려주는 마스크 같은 역할을 해 메르스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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