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라마디·팔미라 완전 장악... IS의 다음 목표는?

[뉴스통] 라마디·팔미라 완전 장악... IS의 다음 목표는?

2015.05.21.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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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팔미라입니다.

1,2세기 고대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 팔미라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문화 유적지 가운데 하나죠, 198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이곳은 지난 16일에 이슬람 무장세력 IS에 의해 점령됐다가 하루 만에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각으로 어제, 팔미라 북부를 IS가 다시 장악했습니다.

IS가 이 도시 전체를 점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럼 IS의 다음 목표는 어디일까요?

천천히 짚어보겠습니다.

현재 IS로 인한 피바람이 불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팔미라가 바로 이곳에 있고요.

지난 17일, IS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 전체를 점령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는 주민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마디 탈출 주민]
"IS가 마을을 차지하고 우리를 쫓아냈어요. 그들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서 도망치는 겁니다."

미국 언론은 라마디 함락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가 모래폭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 전투기 출격이 모래폭풍으로 지연된 반면에, IS가 차량을 이용한 폭탄 공격을 시도하면서 이라크군을 압도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점령당한 라마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라마디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km 떨어져 있어 이라크 정부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고속도로가 뚫려있어 빠르면 한시간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또, 시리아와 요르단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가 지나는 곳이어서 이라크 정부가 라마디를 빼앗긴 것은 IS 격퇴작전 이후 최악의 패배로 꼽힙니다.

당연히 IS의 다음 목표는 바로 이 바그다드입니다.

최고 지도자 알 바그다디는 인터넷에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 목표를 바그다드로 특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정부군은 IS의 바그다드 사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적대 관계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에까지 도움을 요청할 정도입니다.

종파 갈등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라마디가 함락되자 사정이 다급해진 것입니다. 이라크 연합군 측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사드 만, 이라크 연합군 대변인]
"시아파 민병대, '하디스 알샤비'는 IS와의 전투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IS 격퇴에 도움이 될 겁니다."

지난 이틀간, 미군 주도의 동맹군이 IS의 거점을 집중 공습했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라마디 시 4차례, 바이지와 신자르 등에서 10차례 공습이 진행됐습니다.

또 시리아에서는 북동부 알 하사카 지역에 7차례 공습이 이뤄져 IS 조직원 17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습에도 불구하고 IS는 중동을 벗어나 북부 아프리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IS가 북 아프리카 리비아에 주둔군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로 이곳이죠, 리비아의 극단주의 세력을 훈련하는데 들어가는 자금과 훈련 요원을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중동 이외의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과격 이슬람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신호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의 공습 만으로는 IS를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상군 투입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는데요.

하지만 백악관은 라마디 함락 이후 이라크 전략에 아직 변화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후방에서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고 공습 위주 전략에 무게를 둔다는 전략이어서 전운이 감도는 바그다드의 운명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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