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개선 신호?...'사과' 빠진 아베 연설

중·일 관계 개선 신호?...'사과' 빠진 아베 연설

2015.04.23.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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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과 역사 왜곡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어제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면서 관계 개선을 향해 의미 있는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앞선 반둥회의 연설에선 여전히 '사과 없는 반성'만 했는데요.

국제부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홍선기 기자!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났는데요.

애초에는 회동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회동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회담 시작 전까지도 두 정상의 회동 여부는 불투명했는데요.

일본 측에서는 오래 전부터 반둥회의에서 양국 정상 회동을 희망했지만 중국 측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 태도 때문에 이렇다 할 답을 주지 않은 겁니다.

결국, 회동 여부는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요.

일단 아베 총리의 연설 내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의 성에 차지 않았지만 결국 중일 정상회담이 다섯 달 만에 열렸습니다.

[앵커]
중일 정상 회동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중일 양국 정상 회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양국 언론들을 통해서 회담 내용이나 분위기가 조금씩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예상대로 역사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일 양국 관계 개선의 열쇠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임을 강조했다는 겁니다.

반면 일본 언론은 역사에 대한 언급은 외면한 채 아베 총리가 중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대화를 제안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회동에서는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인프라투자은행, AIIB에 일본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일 정상 회동에 앞서 아베 총리가 반둥회의에서 연설을 했는데 끝내 기대를 저버린 내용이었다면서요?

[기자]
한마디로 '사과 없는 반성'이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2차 대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식민지배와 침략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이 썼던 식민지 지배나 사죄란 표현은 외면한채 형식적인 수준으로 반성한다는 짧은 언급만 한 겁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다음 주에는 미국을 방문해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미 의회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미 연방 하원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일라 잭슨 리 하원의원은 하원 전체회의에서 서면발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오늘날에도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리 의원은 과거는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연속체로서 과거를 잘못 다룬다면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훨씬 힘들다고 강조했습니다.

리 의원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잔인성과 규모 면에서 21세기 성적 인신매매의 대표적 사례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혼다 의원을 비롯해 찰스 랭글 의원과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 등이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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